계절은 시간을 길 삼아 흐르고
사람은 마음을 길 삼아 걷고
납자는 존재를 길 삼아 간다.
계절은 강물처럼 흘러 흘러 가지만
사람은 단절 속에 길을 잃기도 하고
납자는 어둠 속에서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마음 없는 세상에 사는 이와
기약 없는 약속 속에 사는 이여!
여름인가 하면 어느새 가을
이 땅에 곧 흰 눈은 오리니
어느 세월 길을 찾아다시
길을 갈텐가.
물같은 세월 속에 바위처럼
웅크리고 있는 이에게 길은
먼 전설이 되어 사라져 가리니
낙엽 하나 또 다시 눈을 가린다.
글/ 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