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시간 어딘가에도
느리게 흘러 조용한 숨결 머금은
곳은 있으리라
천장에서 들보까지 사람들의 숨결 배어
따뜻한 평화가 자라고
우듬지에서 하늘까지 욕심없는 마음들이
투명한 바람으로 손 흔드는 곳에서
지친 언어와 흉한 욕망을 버린
호수와 같은 삶은 있으리라
날마다 산을 닮아 가는 침묵과
푸르게 푸르게 하늘을 닮아 가는
저 느린 걸음 속 햇살은
코스모스의 긴 목을 타고 들여다보고 있다.
여름이 문을 닫고, 가을이 오는 자리
조용한 미소가 낟알처럼 노랗게 익어간다.
글/ 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