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회한 가득한 것이 인생이지만
내다보면 그래도 희망이 가물거리는
것이 인생이다
오늘도 산길을 걸으면서 눈길에
내 발자국을 찍는 것은 무엇인가
기다리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새벽일 수도 있고 바람일 수도 있고 또 희망을 향해 걷는 사람일 수도 있다
도솔천이 아니어도 이 곳은 아름답다
한줌 바람과 별빛에 마음 건넬 수
있다면 그리고 늙어감을 귀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이 곳에서 부르는
노래는 결코 외로움이 아니다
눈길을 걸으며 사랑한다고 되뇌인다
인연으로 내 곁에 와 머물던 모든 것들
저 흰 눈 속으로 떠나갈 때
사랑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본다
그리움은 어제의 이름이다
오늘은 화롯불에 터지는 밤송이 같은 마음으로 모두를 기다리고 싶다
글/성전 · 사진/공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