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리는 날
손 끝에 벌을 얹고
일곱 걸음의 발자국을 남기며
육도를 벗어나던 사람이 있었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육도는
파편처럼 사라져 가고 마지막
한 걸음 위에 갈은 강물이 되어 흘렀네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별들도 내려와 얼굴을 씻고
어둠은 띠끌도 없는 밝고 밝은
참 생염의 합창이 개벽처럼
산야에 마음에 울려 퍼졌네
이제 다시 어둠이 밀려와
길이 사라지고 사람들의 마음에는
장대비가 내려 그 날의 노래를 지우는데
어두운 마음에 연등 하나 불 밝히고
다시 그 날의 별을 그리네.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