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흔들리다 시들고
기다리다 사라져 간다
아침이면 눈뜨지 못하고 쓴 눈물 매달고
하늘 바라보는 꽃들
상념은 꽃잎 끝에 노을을 남기고
그리움을 알아버린 꽃대는
하늘 무거워 고개 숙인다
대지를 무겁게 덮은 관 위로
흔들리며 가는 저 꽃 같은 사람들
꽃 상여 같은 지구 위에서 흔들리다 시들고
기다리다 사라져 가는 저 꽃들을 위해
이 아침 비는 내리고 바람은 분다
아무도 없는 산사에서
바람부는 꽃들의 마을을 내려다보며 나는
흔들리다 사라지는 그래도
세상 그리워 다시 목을 길게 빼는
그 중 하나의 꽃이고만 싶다.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