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목차보기

남은 자는 사라지는 것들을 슬프게 전송하고 사라지는 것들은 새로운 만남을 향해 뿌리 가까이 귀를 댄다. 사라지는 것들은 사라져 가며 남은 자의 눈물을 잊고 남은 자는 사라지는 것들의 사라짐 뒤에서 눈물로 남는다. 눈물은 눈을 뜬 자의 것이고 슬픔은 남은 자의 것일 뿐 보이지 않는 기쁨이 사라지는 것들의 촉수에는 은은히 묻어난다. 가을을 말하지 말자 유예된 시간 속에서는 어제의 별은 바람을 타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기쁨 속으로 길을 떠났을 뿐이다. 글/성전 사진/백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