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상처투성이어 다욱 가을답구나.
어둠이 강과 숲 주위를 서성거리기에 앞서
가을햇살 따스함이 남은 바위에 앉아
움켜쥐었던 손아귀를 펴면 한기로 풀리는
저녁 노을 자락을 보라.
쇠냄새가 나는 매캐한 쓸쓸함.
청솔연기 캑캑대는 슬픔을 사뤄 진실의 숯불덩이로 이글거리자.
우의(雨衣) 처럼 칙칙한 슬픔이 그대들을 병들게 해서는 아니 되느니
그것은 진실에로 가는 바른 행보법이 아닐 뿐,
슬픔이 슬픔을 슬픔답지 못하게 하느니.
그대들 슬픔을 넘어 불티 자욱 날리는 두레를 이루라.
사진작가/ 주명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