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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호
199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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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시중
소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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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볕 떼글떼글하게 잘 마른 고추씨 껍질을 짓찢어 붉은 알맹이를 내미는 석류 더 이상 망설임이나 군더더기는 없을 듯 애면 굴면 하던 지상은 옛 도시처럼 서정이 되어지고 조금은 서늘한 기운이 돌며 베어져 향그러워지는 건초더미 같은 이 지상이 드리는 마지막 애원 가자고 어서 가자고 익은 것 덜 익은 것 함께 햇볕 가을 햇볕 그리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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