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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袈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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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얼과 멋 - 편집실 1996년 10월 176호
파르라니 깍은 머리에 가사 입은 이를 출가 수행승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가사는 부처님의 제자임을 표시해주고 승속을 구분짓는 아주 중요한 법복이다. 스님네는 필히 삼의일발三衣一鉢을 지니도록 규정해 놓았는데, 바로 가사와 발우이다.
가사는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옆구리 밑으로 걸쳐 입으며,
종파와 법계에 따라 그색과 형태가 다르다. 범어인 카사야Kasaya의 음역으로 \'아름답지 않은 탁한색\'을 뜻한다. 화려하고 사치한 것을 멀리하는 청빈한 수행가풍을 말한다.
인도에서는 사계절의 평상복으로 착용하였는데, 중국에 전래되면서 의식이나 법회 때 장삼위에 걸치는 의식복으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중엽에 흑장삼黑長衫과 붉은 가사가 처음으로 전래되었다. 가사는 길고 짧은 방형의 조각들을 4장1단, 2장1단, 1장1단으로 이어서 장조長條를 이루고 있다. 흔히5조條인 안타회安陀會, 7조인 울다라승鬱多羅僧, 25조인 승가리僧伽梨를 일러 삼의三衣라 한다. 막 출가한 사미승과 비구승은 법랍에 따라 그 조수條數가 틀리다.
밭두렁의 모양을 취하고 있는 가사를 보시 공덕과 연결시켜 복전의福田依라고 부르기도 하며, 옷감의 잘라진 조각을 이어 만든 것이 인간의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것이라 하여 해탈복解脫 이라고도 한다.
훌륭하다 해탈복이여 가장 높은 복밭일세 내가 지금 수하노니 여러 중생 건지고저. 스님들이 가사를 정례頂禮하고서 입을 때마다 외우는 게송으로 그뜻이 잘 담겨있다.
부처님이 입은 금란가사金 袈裟는 가사의 조각조각에 금색실로 수를 놓아서 승복의 장엄함을 갖추었다.
고려대각 국사가 입던 금란가사와 신라 선덕여왕이 자장에게 내린 금란가사, 유정의 금란가사는 지금껏 전해지고 있다. 출가사문이 되어 처음으로 가사를 입었을 때의 가슴 떨리던 그 감흥은 누구에게나 벅찬 기억으로 남아 있을게다.
본분사를 잊지말라는 계사戒師스님의 법문과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