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에 꽃향기가 가득하다.
지금 막 피어나는 꽃이 있는가 하면, 어느새 시들어 지고 있는 꽃도 있다.
돌틈 사이에서 수줍게 피어나는 제비꽃이 있는가 하면, 산속 친구들의 부산 벚꽃나무도 있다..
동백꽃처럼 가장 아름다울 때 생을 마감하는 꽃이 있는가 하면, 한창 때의 아름다움을 짐작하기 힘들도록
추하게 지는 꽃도 있다.
때도 다르고 모습도 다르게 피고 지는 꽃들을 보면서 나고 죽음의 무상한 도리를, 머물 때와 떠날 때를 아는 지혜를 그들에게서 배운다.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에 아름다운꽃씨를 하나씩 간직하고 있다. 그 꽃씨는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피어나는 그런 꽃이 아니다.
자비라는 따뜻한 기운 가득한 흙 속에서, 인욕이라는 거름을 양분으로 삼아 싹을 틔우고, 보살행이라는 빗물로 줄기를 키워, 지혜라는 햇빛으로 비로소 꽃을 피우는, 그런 꽃이다.
힘들다고 주저앉을 것인가. 가슴속에 간직한 이 아름다운 꽃씨 하나, 피워서 나누어야만 할 꽃 향기 사무치는 추위를 겪은 매화가 깊은 향기를 내뿜는 법이다.
이 봄날 찬란한 꽃잎처럼 부처님은 그렇게 우리 곁에 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