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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상방龍傷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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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얼과 멋 - 편집실 1996년 07월 173호
결제 하루전 용상방을 짜는 스님들의 모습은 장엄하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 그리고 굳게 다문 입. 그들은 합장 반배와 가장 짧은 말로 자신의 소임을 선택한다. 유나 스님과 사중 소임자가 하나하나 소임을 불러 나갈 때 대중은 자기의 법랍에 걸맞는 소임을 선택하여 합장을 하며 “예, 제가 하겠습니다”하고 대답하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소임은 하판 스님네가 맡고 조금 한가한 소임은 상판 스님네가 맡는 것이 관례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때로는 가장 힘들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소임을 상판 스님네가 자청해 맡을 때도 있다.
흔히 다각이나 화대, 정두는 신경이 많이 쓰여서 서로 꺼리는 소임에 들지만 하판의 어려움을 생각해서 또는 대중을 시봉하고픈 마음에 상판 스님들이 자진해서 소임을 맡기도 한다.
용상방 제도의 효시는 당나라 백장 선사이며 우리나라에는 선종의 전래와 함께 채택되었다. 결제한 철내 대중의 무상애한 정진을 발원하고 저마다 소임을 규정하는 용상방은 저마다의 소임에 충실함을 기하기 위한 것이다. 결제 때뿐만 사찰에 큰 행사가 있을 때도 대중이 모여 용상방을 짠다.
용상방을 짤 때 선방의 대중 스님들은 보살심으로 자기의 소임을 결정한다. 대중의 보살심이 모인 용상방에서는 아름다운 도반애를 읽을 수 있다.
올 하안거도 이제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선방의 수좌 스님네는 용상방을 짤 때의 그 보살심을 잊지 않고 대중간에 화합하며 큰 공부를 위해 부단히 애쓰고 계시리라. 선방 스님네들 모두 큰 공부 성취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