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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딱벗고 새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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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해인삼매 - 법장 1996년 06월 172호
누구에게 무담시 홀딱 벗으랴느냐
그 산엔 홀딱 벗고 하고
울다가 가는 새가 있었네.

원당암인지 , 홍제암편인지의
타는 듯 붉은빛 나는
철쭉밭에서 , 봄이면 홀딱 벗고 하고
영락없이 울다가곤 했었네.

지난 여름 어느 골짜기에 숨어
으슥한 숲 아래 계곡에서
홀딱 벗고 히히닥거리며 툼벙대는
속없는 중들을 홈쳐보았던가

이상하네 이상하네
그놈의 새가 홀딱 벗고 하고 울면
겹으로겹으로 옷을 입은 만큼이나
삼줄 같은 굵은 무엇으로 마음을
칭칭 동여놓고 벗지 못해서
마음이 막 두근두근거려져.



그놈의 홀딱 벗고 새가
홀딱 벗고, 홀딱 벗고 하며 이 밤에도
울며울며 재촉하네.

어째사 쓸까. 벗어야 할란갑네
저리도 재촉하는데 벗지 못한 옷이라도
홀딱 벗고 자야할란갑네
홀딱 벗고 새가 우네 우네
홀딱 벗고
홀딱 벗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