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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리의 기초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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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 진열 1988년 07월 77호
음양(陰陽)과 오행(五行)
맨 먼저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이치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동양사상의 뿌리는 적어도 음양오행의 기초 위에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1. 음양(陰陽)의 뜻
1) 빛이 비추는 사물의 밝고 어두운 것을 두고 어원상으로 양(이하 ⊕로 표기한다), 음(이하 ⊖로 표기한다)이라 칭한다. 마치 전기의 음극과 양극의 기 (氣)의 흐름과도 같다.

2) 우주만상의 분석법이다. 인간은 본래 쪼개고 비교함으로써 사상(事象)의 이치를 알게 된다. 그 최초의 분별식이 바로 이분법적 사유이다. 이분법적 사유 논리가 잘 발달한 것으로 플라톤 이래의 서양 철학의 이원론(二元論)이 있다. 그러나 동양의 이분법적 사유 논리는, 그와 달리, 근본은 하나〔一元〕라고 보는 ‘일원적 이원론’인 것이다. ⊖와 ⊕으로 나누어 우주만상을 해석하는 동양의 지혜는, 자연과 인생을 하나의 유기체적 구조로 파악하는 동시에 서로 상보적인 존재 곧 연기 관계로 인식함으로써 심오한 예술철학을 발전시킨 것이다. 동양에서는 대우주인 자연과 소우주인 인간은 ‘더불어 사는 한몸’이며, 자연의 변화는 곧 인간의 변화를 의미하였다. 그 변화를 흔히 ⊖⊕의 변화 또는 역리(易理)라고 이름한다.
3) 모든 사상(事象)을 ⊖⊕으로 나누는 연습이 필요하다. 먼저 구분법을 익히는 대원칙을 소개하여, 비교하여 밝은 쪽은 ⊕ 어두운 쪽은 ⊖, 위쪽은 ⊕ 아래쪽은 ⊖, 바깥쪽은 ⊕ 안쪽은 ⊖, 동적인 것은 ⊕ 정적인 것은 ⊖ 등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 ⊖⊕ 의 구분은 어떠한 사물과 현상이라도 반드시 ⊖와 ⊕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연역된 해석이다. 따라서 반드시 ⊖ 속에 ⊕ 이 있고 ⊕ 속에 ⊖ 이있기 마련이다.

⊕ 上外明動氣神時 기능 心男人間
⊖ 下內暗靜質精空 구조 色女自然

4) 이 ⊖⊕ 의 이치를 현실적으로 응용하고 있는 것이 크게 두 분야가 있다. 하나는 동양의학 분야이니 한방학의 기저는 음양 논리이다. 침구(針灸)의 방도 이 ⊖⊕의 이치에서 벗어나서는 논할 수 없다.
⊖⊕ 이치를 응용한 다른 하나는 곧 동양 인생상담 이론-순전한 동양식 이름으로는 ‘ 역리학’ - 이다. 인생살이는 참으로 복잡하고 오묘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감성’의 작용이 우주의 신비처럼 이성의 논리를 초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세계는 우주의 근원력이라 할 샥티(sakti ; 일종의 에너지)의 전개이자 화현(化現)이기에 인생은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것이다. 그 샥티를 중국 철학에서는 기(氣)라 하거니와 우주의기의 운행에 따른 인생의 길 • 흉 • 화 • 복과 그 개척이 바로 인생=운명’으로 설명되는 사주학(四柱學)이다.
따라서 옛날부터 동양의학과 사주학과 인생상담 및 그 치유론은 밀접한 관계를 지니면서 발전해 왔던 것이다. 병이란 몸의 ⊖⊕ 의 부조화에서 온 것이요, 인생 문제 역시 개인과 사회 사이의 ⊖⊕ 부조화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2. 오행 (五行)
그런데 이 이분법의 논리는 다시 오행으로 나뉘어 좀더 구체화된다. 행 (行 ; Samskara)이란 기질(氣質 ; Eneray)이 운동-변화하여 이합집산하는 것을 뜻한다. 이 기질이 기본적으로 구상화된 것이 목(木 ; 나무), 화(火 ; 불), 토(土 ; 흙), 금(金 ; 금속), 수(水 ; 물)의 다섯 가지이다. 그러므로 오행은 만물을 이루고 있는 다섯 가지의 근본 요소인 셈이다. 이는 불교의 사대(四大)인 지(地=土, 金), 수(水), 화(火), 풍(風=木)과도 비슷한 발상이다.

3. 오행의 상생 (相生)과 상극(相剋)
이 오행은 서로 상생하거나 상극하는 법칙을 지니고 있다. 상생과 상극의 원리에 의해 우주는 운동-변화하며 인생의 길흉화복을 관장하기도 한다. 곧 오행이라는 ‘기’의 구체적인 변화체가 복잡한 인생살이의 구조를 밝혀주고 있다.

1) 상생(相生 ; A가 B를 생한다)의 보기 -외울 것-
① 木生火(木이 火를 생한다)
② 火生土(火가 土를 생한다)
③ 土生金(土가 金을 생한다)
④ 金生水(金이 水를 생한다)
⑤ 水生木(水가 木을 생한다)

2)상극(相剋 ; A가 B를 극한다)의 보기 -외울 것-
① 木剋土(木이 土를 극한다)
② 土剋水(土가 水를 극한다)
③ 水剋火(水가 火를 극한다)
④ 火剋金(火가 金을 극한다)
⑤ 金剋木(金이 木을 극한다)

오행의 상생법과 상극법은 우주 기의 조화와 균형을 위한 동화(同化)작용〔陰化〕과 이화(異化)작용〔陽化〕을 하는 신진대사이다. 곧 생명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불교적 표현으로는 섭수(攝受)와 절복(折代)이 여기에 해당되겠다.

4.⊖⊕오행의 간지(干支)
이상의 논리를 정리하면 ⊖⊕ 안에 오행이 있고 또 오행 속에 ⊖⊕이 있게 된다. 곧, 다음 표를 보자.

이와 같이 되므로, 결국 열 개의 ⊖⊕오행의 기신(氣神)이 나오게 된다. 그에 따라서 다음에는 Ⅳ의 기신(氣神)인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곧 ‘10천간(天干)’이 배치되어 무궁한 변화를 거듭한다. 그리고 10천간이 ⊕으로서 배치되었으면, 상대적으로 ⊖으로서 ‘12지지 (地支)’가 똑같은 양식으로 전개된다. Ⅳ 다음의 V 에 있는 寅卯午巳辰戌丑未申酉子亥가 그것이다. 이 10간(干) 12지(支)가 바로 ⊖⊕오행의 기운(氣運)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기신(氣神)들이다.
이 간지(干支)의 묘용(妙用)이 우주며 인생이다. 이것은 불교의 연기법(Paticcasamuppada)과 흡사하다. 그러므로 간지에 대한 바른 이해와 법칙을 익혀 두어야 한다. 모든 우주인생의 기묘한 현상들을 모조리 이 간지들의 동화 및 이화작용으로써 설명하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5. 간지의 이해 -외울 것-
⊖⊕오행에 배치된 10간 12지를 다시 외기 쉽게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I (10干 ⊕) Ⅱ(12지 ⊖)
甲⊕木 己⊖土 寅⊕木 丑未⊖土
乙⊖木 庚⊕金 卯⊖木 申⊕金
丙⊕火 辛⊖金 午⊕火 西⊖金
丁⊖火 壬⊕水 巳⊖火 子⊕水
戊⊕土 癸⊖水 辰戌⊕土 亥⊖水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언 10간의 순서는 위의 표대로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가 되지만, ⊖인 12지의 순서는 위의 표대로 되지 않고 보통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식으로 됨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먼저 왼쪽 손 속에서 운명을 읽는 인식이 기초작업으로서 중요하다. 성인들이 옛날부터 12지를 각각 짐승과 짝지워 놓고서, 인간의 운명적 경향이 그 짐승들이 지닌 습성과 같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는 이주 소박한 자연생태계의 질서 체계가 그대로 인간에게도 적용된다는, 자연과 인간의 불이(不二)의 관계라는 유기체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자연생태계의 암시가 인간의 삶 방식(=운명)과 어느 정도로 정확하게 일치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 시험삼아 알아 볼 일이로되, 대체로 그것이 맞는 확률은 65 퍼센트 이상이다.

다시 말하면 쥐(子)띠생은 쥐의 생태 모습과 비슷하게 생활방식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쥐띠생이 음력 7월 26일 밤 10시에 태어났다고 할 때, 그 사람의 운명적 암시는 어떤가. 일년 중 음력 7월은 추수하는 계절이므로 오곡식량이 가장 풍부한 때이다. 그리고 쥐는 낮보다도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따라서 7월의 쥐는 재물이 가장 여유있는 꼴을 지니며 동시에 바쁜 일과를 보내게 된다. 생식능력도 강하며 마음이 여유가 있어 주위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을날의 일과처럼 생활이 바삐 전개되면 재록은 여유있어 보인다. 뭇 사람으로부터 총애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외화내허(外華內虛)라 할까. 내심 고독하고 허전한 이상자(理想者)이다. 곧 현실과 이상의 간격이 부조화될 때가 많으며 자아실천력이 강하므로 성패가 거듭될 수 있다. 곧 대체로 운세의 기복이 심하다.
이렇게 12지 각 동물의 습성과 그 동물의 계절적인 활동 가능태 그리고 하루의 생활태를 종합하여-이때 하루의 활동 상태의 강약과 연관되는 시(時)와 사계절의 기운과 밀접한 월(月)이 중요하다-인생에 대비해 보는 단식판단은, 여기에 경험적 인식과 인상(人相) 따위를 곁들인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므로, 구체적인 운명 판단은 할 수 없고 약간의 참고가 될 뿐이다. 그러나 흥미삼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운명을 이런 식으로 추리해 보는 것도 괜찮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