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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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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숲 - 무무생 1999년 04월 206호
산은 사람을 부르지 않아도 사람들은 저 스스로 찾아갑니다.

산은 말을 하지 않아도 큰 가르침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산이 되지 못하고 내 곁으로 오라면서 무언가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산은 업으로 말하지 않고 마음으로 일하건만 사람들은 마음으로 말하지 못하고 입으로 언설을 만듭니다.

산중에 절이 있어 불교가 포교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요, 포교가 시정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시정에 있는 절일지라도 그 절이 산과 같지 않고,

산중에 있는 절일지라도 그 절이 시정과 같다면 불교의 본래면목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불교가 오히려 깊은 침묵과 사색 적멸을 가르치는 종교라면 다른 종교는 오히려 언설과 노래를 교화를

하는 종교라 할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건 한국불교는 신을 의지하여 일구어 왔습니다. 신중불교가 어쩌면 한국불교의 특질이라

할 만할 것입니다. 산중불교 속에서 기도, 염불, 수행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옛 스님들 또한 산중에서 그대로 산이 되었습니다. 산이 되었기에 구름같이 운수납자들이 모여들었고

사람들은 진실한 법을 들으려고 산을 찾았습니다.

단 한번을 산에 올라도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포교를 한다하여 시정의 절간을 시장으로 만들지는 않았는지, 불교를 상품화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산은 입으로 말하지 않으며 마음으로 말합니다. 이것이 불교의 진면목은 아니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