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獅子)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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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등불을 이어온 이 땅의 스님들 - 편집실
1988년 07월 77호
존자는 중인도 사람으로 바라문 종족이었다. 법을 전해 받은 뒤에 여러 나라를 다니며 불법을 알리었다.
존자가 계빈국에 이르렀을 때 그 나라는 많은 소요 사건들로 시끄러웠다. 그 주동은 마목다(摩目多)와 도락차(都落遮)라는 두 외도에 의해서 였다. 온갖 요술을 부려 함께 반란을 일으키려 하였다. 그리하여 거짓으로 승려의 형상을 하고 왕궁으로 쳐들어 가면서, “성공치 못하면 중들에게 덮어 씌우리라.” 하면서 요망한 짓을 다 하였다. 끝내는 무산 되어 버리고 왕의 분노는 마침내 모든 절을 파괴하고 승려들을 잡아 들이기까지 되었다. 그리고 왕이 직접 칼을 들고 존자에게 왔다. “존자는 오온이 공함을 깨달았는가.” “예, 깨달았읍니다.” 존자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생사를 여의었는가.” “예, 이미 여의었읍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이미 생사를 여의었다면 나에게 머리를 줄 수 있는가.” “몸도 내 것이 아니거늘 어찌 머리를 아끼겠읍니까.” 존자의 말이 떨어지자, 왕이 즉석에서 칼을 휘둘러 존자의 머리를 치니 흰젖이 몇자를 솟았고 왕의 오른 팔도 땅에 떨어졌다가 칠일만에 죽었다.
태자 광수(光首)가 말하기를 우리 아버지는 무엇 때문에 스스로 재앙을 불렀을까 하며 탄식하였다. 그리하여 사자 존자의 시체를 거두어 탑을 세우게 하였다. 이는 곧 위(魏)의 제왕(齊王) 이십년 기묘(己卯)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