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륵나(鶴勒那)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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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등불을 이어온 이 땅의 스님들 - 편집실
1988년 06월 76호
존자는 월씨국(月氏國) 사람이다. 아버지의 이름은 천승(千勝)이요, 어머니는 금광(金光)이었다. 그들은 아들이 없어 칠불에게 빌었다. 하루밤 꿈에 수미산 봉오리에서 한 신동(神童)이 금고리(金環)를 들고 와서 ‘내가 왔소’ 하고 외치는 것을 보고 태기가 있었다.
그의 나이 일곱 살이 되었을 때 마을에 놀러 나갔다가, 동네 사람들이 굿을 하는 것을 보고 당집으로 들어가서 꾸짖듯 말했다. “너는 허망하게 복과 재화를 일으키어 세상 사람들을 현혹시키면서 살아 있는 짐승을 죽이니, 살생이 이보다 더 할 수 있느냐.”말이 끝나기 무섭게 당집의 신상(神像)이 무너져버렸다. 그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거룩한’ 아이라 불렀다. 그의 나이 이십이세에 출가하여 삼십세에 스승 마노라 존자를 만나 정법안장을 전해 받았다.
그후 교화를 다니다다가 중인도에 이르러, 사자(獅子)라는 젊은이를 만났다. 그 젊은이가 물었다. “제가 도를 구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마음을 쓰리까.” 존자가 대답했다. “네가 도를 구하고자 하면 마음을 쓸 바가 없느니라.” “마음 쓸 바가 없다면 누가 거룩한 일을 합니까.” “네가 만일 거룩한 일에 마을 씀이 있다면 참다운 공덕이 아니요, 네가 만일 그러한 마음을 내는 바 없이 한다면 그것이 곧 참다운 불사며 참다운 진리이니라. 경에 말씀하기를 ‘내가 지은 공덕은 내것이랄 것이 없다’하셨기 때문이니라.” 사자가 이 말을 듣고 홀연히 부처의 지혜를 깨달았다.
존자가 게송으로 말했다.
한 법이 온갖 법이요
온갖 법이 한 법에 포섭된
내 몸은 있지도 없지도 않거늘
어찌 여러 탑을 세우려 하느냐.
게송을 마치고 사자에게 법을 전했다. 그리고 곧 열반에 들었으니, 때는 후한(後漢)의 헌제(獻帝) 이십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