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져다준 프라스틱시루여도
콩나물시루가 맘편케해 오며가며
물 몇 쪽박 부어주고 재미나서
기도하고 와서는 몇치나
자랐나 또 들여다보고,
그때는 시루에 물 몇 쪽박 붓는 것이
그런데 왜 그리 싫었을까.
오일장이 서는 장터모퉁이에 서서
청상의 어머니는 궁상맞은 모습 한
할매들 틈에서 콩나물 몇 시루를
악착스레 추위를 떨어가며 팔고는 했었으니,
그러니 재미로 오며가며 붓다말다
하는 것이 아닌 정말로
재미없던 삶의 일상日常이었다.
그래, 내 삶의 한 일상日常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