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털끝만큼이라도 하는 것이 있었다면 삼십 방망이를 때릴 것이요
하는 것이 없었더라도 삼십 방망이를 때릴 것입니다.
낙도 모발유위라도 호여삼십봉이요
낙도보분무위라도 호여삼십봉하리라
왜 그러한가?
불법은 원래 언설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알겠는가?
하오고오 설사일물이라도 즉불중이니라
환회마아
(대중이 아무 말이 없자 산승이 대중을 대신하여 말하겠소 하고는 잠시 있다가 이르되.)
더우면 부채질하고 추우면 옷을 입는다.
(대중이 무어어늘 아대여도하리라 양구에 운)
서열우동하고 한냉여의니라
(게송을 읊으되)
청산에 맑은 물은 원래 예전과 같고
명월 청풍은 같은 한집이네
눈 녹은 태산에 봄 바람 부니
두견새 우는 곳에 두견화가 피었도다
송왈
청산녹수운의구하고 명월청풍고일가로다.
설소태산음춘풍하니 사조제처사조발이로다
진짜 해제를 해야 하는데 거짓 해제를 하고
부끄럽게 걸망지고 가서 무엇하겠는가.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명리와 의식주와 안일을 버리고 세상만사를 모두 버리고 오로지 생사일대사를 해탈하여 불조의 혜명을 잇고 무량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해탈 못했다고 낙심천만으로 생각할 것은 없다. 해제 결제 구분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는 것이 제일 상책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과 같이 일시적 잘하는 것이 귀중한 것이 아니다. 지난해 삼동같이 전대중이 가행정진을 잘하면 얼마간에 득력하고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깊은 산중에 삼동을 함께 지냈으나
봄이 되니 하루에 모두 떠나가네
떠나고 머묾도 다 세상 밖에 일이니
눈물 흘려 옷을 적시어 울지 말라
궁속 삼종공하야 춘풍일일귀로가
거즉유세외하니 불용누락의하라
(게송을 읊으되.)
사자굴 속에는 다른 짐승이 없고 코끼리 가는 곳에 여우 발길 끊어지네
서리와 눈 녹아 어디나 봄이 되니
날씨 좋아 만물이 생장하고 새들이 노래하네
(송일)
포자굴중무흑수하고 만왕행처절호종이라
장설소래심방춘하니 방화방장조을을을
(중장자를 한 번 울리고 법상에서 내려오다.)
(일하배장하고 수하좌하다)
불기2534년 정월 십오일(양력 3월4일)
방장 方丈 혜암 慧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