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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처럼, 보살처럼, 별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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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의 소리 - 경성 _ 해인총림 율주 2017년 01월 419호
납월臘月8일, 새벽별을 바라보며 정각正覺을 성취하신 석가세존釋迦世尊의 감흥感興과 소회所懷에서 화엄경이 비롯되고 펼쳐졌다.
정각을 성취하고 보니, 메마르고 척박하게 여기고 알고 있었던 땅바닥의 실체는 견고한 금강석처럼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고, 실패와 좌절로 한계를 절감하고 상처를 받는 중생은 모두가 자유자재한 부처임을 간파하여, 위대하고 방정하고 광범위한 부처님들로 화사하게 장엄되어 있다는 것을 설하
시게(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되었다.
부처님의 안목眼目에서는 모든 생명과 존재가,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부처 아닌 것이 없는 것이다. 결국 아는 만큼 보이고, 볼 수 있고, 보게 되는 것이다.

세존의 진면목眞面目은 깨달음의 법열法悅을 맛보고 즐기며 안주安住하지 않고, 자신이 부처라는 위대한 진리眞理를 외면하고 고해苦海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제도濟度하는 것에 일생을 진력하고 바친 데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대승大乘의 이타행利他行과 보살행菩薩行이 시작되고 출발하는 지점인 동시에 이타행과 보살행이 지향해야 할 궁극의 자리이다.
만에 하나, 세존께서 법열과 감동을 만끽하는 것으로 그쳤거나 유유자적悠悠自適하였다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오늘 이 자리까지 불교가 전하여지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는 불교를 접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깨달음으로 비롯되고 실현되는 궁극의 경지를 모든 중생들과 더불어 함께 나누고 누
리려는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에서 세존의 원력願力이 확연히 드러난다.
금강석처럼 빛나고 반짝이는 화엄의 세계이며, 그 안에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은 화엄을 구현하고 증명하고 있는 각별各別한 생명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법락法樂에 안주하지 않고 49년 동안 맨발의 여정으로 보살행을실천하셨다. 불佛에 머물지 않고, 불佛을 초월超越한 보살로 회향하신 것이다. 그래서 불보살님이다.

대승이라야 진정한 불교이며, 보살菩薩이라야 활발活潑한 불교를 전개하고 구현한다.
부처의 안목眼目과 관점觀點에서는 온 세상이 화엄세계이고, 모든 중생이 그대로 곧 부처인 것이다.
보살의 안목과 관점으로 보면 온 세상이 복전해福田海이고, 모든 중생이 곧 복전의 대상이다.
중생에게는 사바세계가 감인堪忍, 숙명적으로 견디고 인내해야 하는 곳이지만 보살에게는 복전해, 무량한 복전을 일구고 가꾸는 터전이며, 부처님께는華藏莊嚴世界인 것이다.
악도惡道의 중생에게는 지옥이지만, 지장보살에게는 지옥이 아니라 복전해가 된다. 지옥이 있고, 지옥의 중생이 있기 때문에 지장보살이 지옥에 있는 것이다. 만일 지옥이 없고, 지옥의 중생도 없어진다면 지장보살은 더 이상 지옥에 머물지 않고 떠날 것이다. 지옥에 중생들이 없어진다면 지장보살의
복전해도 따라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바세계가 있고, 사바세계에 태어나 살아가는 중생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처가 있고 보살이 있는 것이다.

세존의 안목, 금강석처럼 밝게 빛나고 단단한 세계이며, 그곳에 있는 모든존재와 생명들은 위대하고 방정하고 광범위한 부처들이고, 세계에 주인인 부처들이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엄하고 있다는 것은, 보살행과 이타행으로확실하게 증명된다.
보살이라야 감인의 사바세계를 화장장엄세계로 변화시키고 전환시킬 수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능력자가 바로 보살이다. 결핍과 상실로 대변되는 시대적인 아픔과 고통의 해결책은 보시布施에 앞설 것이 없다. 재시財施는 결핍의 대안代案이며, 무외시無畏施는 상실의 비책秘策이다. 소유所有를 나누는 것으로 돕고, 재능才能을 나누며 외로운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보살행, 이타행이다. 소유와 재능을 나누고 전함으로써 사바의 어둠은 걷혀지고 고통은 소멸될 것이다.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영화 비긴 어게인 begin again에 출연배우가 노래 부르던 주제가에서, 길을 잃고 어둠 속을 헤매는 별, 어둠을 밝히려 노력하는별, lost star trying to light up the dark 이라는 노랫말처럼, 누구라도 어둠을 헤매는 중생에서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별빛 같은 보살이 되어 세존의 안목과 경지를 증명하고 구현하리라는 각오와 원력願力으로 향상일로向上一路하는 한 해를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