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2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깨달음과 역사》 개정증보판 봉정 법회가 있었으며, 이어서 경내 북카페에서는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을 비롯한 대중 스님들과 많은 외부 불자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 북 콘서트’가 진행되었다.북콘서트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빠른 템포의 ‘파사칼리아(Passacaglia)’가 연주되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현란한 선율은 마치 뛰어난 검객이 젊은이의 짙은 검은색 머리카락 사이에 난 한 올의 흰 머리카락만을 스쳐 지나가며 잘라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교육원장 스님의 토크 또한 그러했다.
젊은 학인 스님이 신선한 구도의 마음으로 질문하였다.
“깨달음으로 가는 방법의 방편으로 질의나 토론법을 제시해주셨는데, 우리나라 불교(선불교)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이에 스님께서는 “토론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우리 스스로의 문제의식에 의한 질문과 대답이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며 건강함 속에서도 자라날 수 있는 한 올의 새치를 잘라내 주신다.
깨달음은 이해라는 발언으로 불교계만이 아닌 세간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처 드러나지 못한 교육원장 스님의 진솔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발언으로 간화선 불교의 움직임을 불 지른 것이 사실이며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불교여야 한다는 ‘살아있는 불교’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였으니 스님의 발언은 깨달음에 대한 단편적 정의로만 이해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교육원장 스님의 발언은 깨달음에 대한 결론적 발언이라기보다는 진행형 발언이었으며 깨달음이 다시 살아있게 하는 발언이었다고 해야 하겠다.
개정증보판 《깨달음과 역사》가 한국 불교에 대한 신선한 관심이 촉발될 수 있는 역동적인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며, 깨달음은 그리고 불교는 진행형(살아있음)이라는 나름의 정의를 내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