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 대사는 본디 남인도 사람인데, 선불교를 중국에 처음으로 전파했다. 그의 아버지는 달마 대사가 처음 도착한 곳은 광주로 양(梁)나라의 땅이었다. 양나라의 왕은 불심천자라고 칭송을 받으며 불교를 위하여 헌신한 무제(武帝)였다. 무제는 달마 대사가 도착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모셔와 물었다.
“짐이 왕위에 오른 이래로, 절을 짓고 경전을 펴냈으며 승려를 득도시킴이 헤아릴 수 없는데, 어떤 공덕이 있소?”
“아무 공덕도 없습니다.”
“어찌하여 공덕이 없단 말이오?”
“이는 인간과 하늘의 작은 결과를 받는 유루(有漏).의 원인일 뿐이니, 마치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과 같아 있는 듯하나 실제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진실한 공덕이오?”
“청정한 지혜는 오묘하고 원만하여 본체가 원래 비어 있어 고요하니, 이러한 공덕은 세상의 법으로는 구하지 못합니다.”
“어떤 것이 성제(聖諦).의 으뜸가는 이치요?”
“전혀 거룩함[聖]이 없습니다.”
“짐을 대하고 있는 이는 누구요?”
“모릅니다.”
지금까지 무제는 수없이 많은 절을 짓고, 많은 탑을 쌓았으며, 스님들을 공양했다. 그래서
스스로 한량없는 복을 지었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가 만난 많은 스님도 한결같이 그를 찬탄하고 칭송했다. 그런데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스님이 대뜸 아무 공덕도
없다고 하였으니, 무제는 노여움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양무제와는 인연이 닿지 않음을 느낀 달마 대사는 남쪽에 머물지 말라고 하신 반야다라 존자의 말씀을 떠올리고, 양자강을 건너 위나라로 가려고 마음먹었다. 달마 대사가 양자강을 건너려는 순간에 먼지를 일으키며 한 떼의 군마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자신의 공덕과 선행이 무시당한 것에 대해 화를 삭이지 못한 무제가 달마 대사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러자 달마 대사는 강가에 자라나 있는 갈대 잎을 꺾어 강물 위에 띄우고는,
그 위에 올라 유유히 강을 건넜다. 이윽고 숭산 소림사에 도착한 달마 대사는 아홉 해 동안
면벽좌선을 하며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