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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상 응모 작품을 선(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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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상 - 편집실 1988년 05월 75호
이 나라 민중과 동고동락해 온 민족의 종교, 한국불교의 문화적 전통이 계승 발전되기를 염원하며 실시한 제1회 해인상 현상 응모에 옥고를 보내 주신 응모자 전원에게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응모해 주신 원고를 읽는 과정에서 논문과 제언 및 수상(隨想) 등 글 내용이 다양하였으나 편의상 논문과 수상으로 분류하였으며 그 결과 논문 부문에 30편, 수상이 18편으로 총 48편이나 응모 집계되었다.
대체로 응모해 주신 글들이 고른 수준의 글들이어서 선별하는 데 퍽 어려움이 많았다.
우선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논문들은 다섯편으로 진열 스님의 ‘업설에 대한 현대적 해석’, 일지 스님의’현대 중공의 불교의식’, 정 승석 씨의 ‘공의 실천적 의의’, 이 기승 씨의 ‘해인가람의 공간 구성에 관한 연구’, 김 재한 씨의 ‘불교와 음악’등이었다.
이 다섯편의 논문 가운데에서 이제까지 별로 다루어지지 않은 새로운 문제 의식과 다양한 최신의 정보를 통하여 치밀하게 논문을 다루어 준 일지 스님의 논문을 당선작으로 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 기승 씨의 불교 미술에 관한 논문이 현재 해인사의 가람 배치와는 상당히 틀린 부분이 많음에도 불고하고 사진과 그림을 곁들이는 등 꼼꼼한 논문 작성 태도를 높이 사서 장려상을 주기로 하였으며 진열 스님의 논문과 정 승석 씨의 논문이 둘 다 불교 교리를 다룬 논문이었으므로 두편 모두 뽑을 수가 없어 고민하다가 결구 문장의 매끄러움이나 논문 작성의 치밀함으로 정승석 씨의 논문을 가작으로 결정하였다.
사실 진열 스님의 논문이 선외(選外)가 된 데에는 애석함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김 재환 씨의 논문은 아미타경과 불교음악의 대비, 계율과 음악의 대비 등 퍽 착상이 기발하였으나, 주제가 일관성이 없고, 원고지 사용법이나 논문 작성의 미비함, 글씨의 난필 등으로 선외가 되었으므로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응모해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계속 분발하시기를 바란다.
수상(隨想) 부분에 보다 많은 응모 작품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응모 작품이 적었고 본선에 올라 온 작품으로는 오 경철 씨의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불교의 위치와 역할’, 김 희구 씨의 ‘새 시대의 불교청소년 교화’, 강 복희 씨의 ‘올바른 생활불교’, 김 효천 씨의 ‘한국불교의 실천방향’ 등이었으며 모두 이제까지 흔히 불교 잡지에서 많이 보아오던 글들이어서 별로 신선하고 특별한 글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 가운데에서 비교적 자신의 주장을 일관성있게 밀고 나간 오 경철 시의 수상을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뽑았으며, 그리고 자신의 불교 신행 생활을 밀도있게 그려나간 청신녀 강 복희 씨의 신행 체험기를, 앞으로 보다 많은 신행 체험기의 응모가 있기를 바라면서, 장려상으로 뽑았다.
사실 불교는 논리나 이론보다는 실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견해에서 선했음을 밝혀 두는 바이다.
당초에 당선자가 된 일지 스님이나 가작의 정 승석 씨 등은 이미 해인지의 기고자들이기 때문에 선외로 제외시키려는 생각이 있었으나 보다 좋은 논문을 독자에게 전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수상작가로 선정되었음을 밝혀둔다.
끝으로 이 해인상은 성철 방장스님의, 해인지와 또 나아가서는 문화 전반의 발전을 위하는 뜻에서 이루어졌음을 알림과 더불어, 해마다 이 해인상이 거듭될수록 더욱 알차고 좋은 눈논과 수상들이 나와 명실공히 불교 문화 계승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독자 제현의 끊임없는 성원과 참여 있기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번 응모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