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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싸이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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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의 방 - 박상진 2013년 12월 382호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국악의 ‘휘모리장단’
몇 달 전, 정확히 3월 26일 날에 필자가 KBS 9시 뉴스에 보도되었다. 최근 한류로 세계인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K-Pop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국악 장단 중 ‘휘모리장단’이라고 주장했더니 뉴스에 나온 것이다. ‘강남스타일’을 작곡한 작곡자는 애초에 ‘강남스타일’을 작곡할 때 ‘휘모리 장단으로 작곡하겠다고 작정한 것은 아니다. 작곡해 놓고 보니까, ‘휘모리장단’이 된 것이다. 필자는 ”한국인(한민족)들에게는 한국의 전통문화적 DNA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강남스타일의 경우도 만들어놓고 보니까 국악장단 중 휘모리장단이 된 것이다”라는 내용으로 인터뷰한 것이다.
소녀시대의 “I Got A Boy\"는 ‘휘모리장단’과 ‘동살풀이장단’
걸그룹의 대표격인 소녀시대가 11월 3일날 뉴욕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 뮤직 비디오 상”을 수상하였다.
“I Got A Boy\"의 음악을 분석해 보니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같이 국악의 휘모리 장단이다, 거기다가 ‘동살풀이’장단이 더 추가되어 있다. 소녀시대의 “I Got A Boy\"는 국악 장단의 ‘휘모리장단’과 ‘동살풀이장단‘으로 작곡되어진 곡이다. 가사도 영어가사는 I Got A Boy를 후렴에서 몇 번 반복하는 것 외에는 모두 한글 가사이다. 한류의 K-팝이 지속적으로 보편성을 갖추려면 가사가 영어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주장인 것이다.
문화적 역량의 근원
그렇다면 소위 한류라고 하는 한국인의 문화적 ․ 예술적 역량은 어떤 근원에서 비롯되고 있을까? 동양미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 중 <화이부동和而不同)과 위이불범違而不犯>에 대해 비교 설명함으로써 한국인의 문화적 성향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절제의 미美’라고 하며 예禮에 해당하고 국악에서는 정악正樂에 해당한다. “위이불범違而不犯”은 ‘자유의 미美’라고 하며 악樂에 해당하고 국악에서는 민속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화이부동’은 지나치지 않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화합형이다. ‘위이불범’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지나치지 않게. 창의적이고 끼가 많다. 그러니 돌출형들이 많다. 자기 주장들이 강하다. 그러니 매뉴얼보다는 순간순간 창의성과 임기응변, 즉흥성에 능하다.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민족이라고 할까, 한국(한민족)이 여기에 해당되는 민족일 것이다. 여기서 ‘화이부동’은 보편성이라고 할 수 있고, ‘위이불범’은 독창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류를 형성하고 있는 요소는 보편성과 독창성이다. 한국인의 장끼인 창의성과 끼가 한류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싸이 현상’의 특징-독창성과 보편성
‘싸이 현상’이라는 말은, 유엔 미래 포럼(the Millennium Project)에서 ‘싸이 현상’(Psy Phenomenon)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유엔에서 싸이를 인정한 셈이다. 지면 관계상 ‘싸이현상’을 여러 자료들을 바탕으로 간단히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는, SNS 유튜브 등 글로벌 네트워크에 의한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계에 새로운 문화 기류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서양중심의 문화에서 아시아중심의 문화로 세계문화의 흐름이 바뀌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사람들의 특징인 창의성과 끼가 K-Pop, K-드라마인 한류로 표현되고 있는데 그 문화가 세계인들의 가슴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바로 강남스타일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아이돌은 곧 K-팝’이다라는 공식을 시골 아저씨같은 싸이가 깼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싸이의 창의적인 기발함이다. 기발하고 웃기는 건 유튜브에서 파급력이 크다.
서양중심의 문화에서 동양중심의 문화로
싸이 현상은 SNS 유튜브 등 글로벌 네트워크에 의한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세계에 알려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계에 새로운 문화 기류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든 문화들이 서구에서 동양으로 밀려들어 왔다. 서양 중심 문화가 아시아를 지배했다. 그러나 싸이 현상은 이러한 것을 일거에 뒤집어 놓았다. 아시아 문화가 전 세계로 퍼져가는 문화현상을 초래하게 한 것이다. 말춤이라는 보편성과 싸이의 기발하고 익살스러운 보편성의 끼를 서구인들이 즐겨할 수 있었고, 친근한 춤으로 느껴지게 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글로벌화 시대에 문화가 급속하게 하나로 융합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독창성 있는 문화가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통합되고 협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교 문화 예술의 다양한 정책과 콘텐츠 개발에 ‘싸이현상’은 한 번 음미해 볼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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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님은 철학박사이자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이다.
동국예술문화진흥연구소 소장과 한국동양예술학회 부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대통령실 교육문화수석실 문화체육정책 위원,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으로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세계인명사전과 미국 세계인명사전에 21세기 탁월한 지성으로 선정되
에 등재되었으며 작곡활동으로는 국악관현악곡 〈무문관〉과 국악가요 〈열반가, 염원,
관음송, 열반의 노래, 꽃잎, 에밀레, 도솔가, 도천수관음가〉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