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다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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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향기 - 정태연┃계룡산‘소 찾는 집’주
2013년 10월 380호
안녕하십니까? 저는 불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저를 돌보아 주십니다.
비록 우명의 여신이 저에게 빙의령을 안겨 주었고 이와 싸워 온지 20년이 넘었지만 저는 지지 않았습니다. 가는 곳 마다 저를 따라다니며 시비를 일삼고 저를 누르려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는 타자他者 이고 저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저는 숫타니파아타의 무소의뿔처럼 홀로 가는 사람입니다. 왜 남의 집에 와 괜스레 간섭하는지 저는 의아합니다. 세상의 모든 불보살께서 저를 증명하실 것입니다. 저에게 승리의 금메달을 안겨주실 것을 믿습니다.
저는 바른 마음 하나로 번뇌마煩惱魔와 싸웠고 공空을 읽었습니다. 알음알이를 무기 삼아 빛을 돌이킬 줄 모르고 공격적인 성향의 외적外敵. 이는 객진客塵일 따름.
저는 주인공인 자성불에 귀의하여 계戒를 지키는 참 불자를 바래왔습니다. 그러나 불청객, 이는 삿된바 - 결국 저는 이를 방하착放下着 하나이다.
샤머니즘이 습합習合된 불교 속에서 저는 정견正見을 떠올리며 “이뭤고” 반문해 봅니다. 이는 전도몽상이며 비아非我입니다. 수처작주隨處昨主의 한 마음으로 삼보三寶에 귀의하여 부끄럽지 않게 걸어온 길, 제가 왜 파사현정을 외면하며 퇴마退魔를 모른 체하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이여! 부티 저의 편에 서 주십시오. 외호대중의 격려에 힘입어 저는 법계의 진실을 용기 있게 밝히고 불매不昧의 자유인으로 우뚝 서고 싶습니다.
도적을 자식 삼지 않으니 이것이 능엄경의 뜻이요 저는 불법을 만나 이를 의심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무속의 아는 일체는 마치 뜨거운 화로 속에 떨어지는 눈꽃송이 입니다. 흔적하나 없이 사라지는 공성空性일 뿐입니다. 누가 제게 안겨준 음식이라 해도 오신채를 거부하는 제가 먹지 않으니 이는 어디로 되돌아가겠습니까? 독화살 맞은 저로서는 모든 희론은 그만두고 빨리 이를 빼고 치료 받고 싶습니다.
시방의 부처님께서는 가피를 내리시고 천지신명의 일침一針으로 제가 힐링의 좋은 인연 엎드려 축원祝願 올리나이다. 개시불법皆是佛法이라 했으니 저는 제가 모순된 것을 긍정치 않습니다. 선자禪子로 묵묵히 좌정坐靜이오이다.
나무南無 불법승佛法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