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의 꽃. 그것은 다름 아닌 여름안거와 겨울안거 때의 용맹정진일 것이다.
용맹정진이란 잘 알고계시겠지만 일주일간 잠을 안자고 선방에서의 참선 정진이다. 말 그대로 잠 안자고 참선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모두가 참선을 하며 일주일간을 보내는 이때는 선원은 물론 율원 그리고 강원의 학인스님들까지 모두 선방에 모여 치열하게 밤샘정진을 한다.
신참인 우리 치문반 학인들은 용맹정진을 위하여 방장스님으로부터 평생정진을 위한 화두참구 공안인 화두를 받기 위해 삼 천배 철야기도를 했다. 더위가 한 참인 양력 8월3일 토요일 치문반 우리는 대적광전에서 삼천배 기도를 했다. 덥고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모두 진지하게 기도를 마쳤다. 드디어 삼 천배를 마친 아침에 방장스님친견과 더불어 역대 선지식이 가장 많이 배출되었다는 조주 스님의 무無자 화두를 받았다. 방장스님께서는 짧고 값진 말씀으로 무無자 화두를 주시면서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다.
드디어 용맹정진이 시작된 8월 7일 새벽 우리는 관음전을 나와 선당인 소림선원으로 모여 입승스님의 죽비로 예불과 짧고도 긴 용맹정진에 들어갔다. 난생 처음으로 입정자세로 오래앉자있는 나와 우리 치문반 도반 스님들은 매시간 마다 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앉아있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앉은 지 십분도 안 되어 발 을 바꾸는 도반, 목에서 침이 생겨 침 넘기는 소리가 구참스님과 앞에 앉아 계신 어간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기 일수일터. 그러나 스님들께서는 개의치 않으시고 그저 자기 화두잡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 한번도 다리를 바꾸거나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앉아계시는데 정말 존경심과 감탄심이 우러나며 그저 부럽고 신기할 따름이다. 강원 입교이후 삼경(저녁9시)이면 매일 잠을 잤던 터라 저녁 9시만 넘으면 화두는 커녕 졸림을 참기가 너무 어려웠다. 거의졸다가 인례사 스님으로 부터의 장군죽비 공양을 받기가 부지기수였다. 또한 밤열한시가 되면 죽공양시간이 주어지는데 이후 열두시부터 아침공양을 하기 전까지인 새벽다섯시 까지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 비몽사몽. 거기다 허리아파, 다리아파, 졸려, 이건 도대체 어찌 할 바를 모를지경이다.
사실 용맹정진 들어가기 전부터 한번도 해보지 못한 바를 내가 잘 해 낼수 있을까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 점점 자신감이 붙더니 삼일차 지나자 바로 우려가 현실이 됐다. 무릎이 너무 아파 이십분도 안지나 발을 바꾸며 도반 스님과 윗반스님에게 수행에 방해가 되었던 점을 지금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비록 힘들고 어려웠던 일주일의 용맹정진기간이었지만 앞으로 수행인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를 절실하게 체험하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또한 좌선수행이 어렵게 그리고 힘들게만 느껴지던 것이 아 나도 하면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 또한 생긴 점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랄까?
지난 일주일간은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시기였으며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제시받은 그런 소중한 경험이었다 . 이런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배려해 주신 어른스님들께 감사드리며 아쉽게도 지원조 소임을 위해 같이 정진 하지 못했던 도반스님들께 감사하며 늦은 시간에도 죽공양을 위해 준비해준 행자님들께도 감사드리며 용맹정진을 위해 노고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고 또한 묵묵히 신참들의 수행을 웃음으로 받아주시던 강원의 윗반스님과 율원, 특히 선원스님들의 격려에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리며 소감문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