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녕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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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이야기 - 성안┃팔만대장경 보존국장
2013년 09월 379호
이태녕 박사는 해인사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판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최초로 시작한 학자이다. 부친은 유명한 사학자인 이병도 박사이며, 금년에 89세(1924년생)이다. 서울대에서 화학전공후 미국으로 유학 갔다. 밴더빌트대학교 대학원 화학과에서 이학석사를 받았고, 다시 뉴욕대학교 대학원 생화학과에서 이학석사를 받았다. 박사학위는 서울대에서 받았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이면서,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명예회장으로 있다. 이 박사가 화학도로서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인연은 1956년에 방문한 공주 송산리 6호 고분 때문이다. 지하구조물이고 다습한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바닥면을 포함한 벽, 천정의 벽돌 표면 전체가 완전한 건조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였다. 이때 발견한 것이 배수로였으며, 배수로를 통한 습도 조절기능이었다. 이 일은 이 박사를 문화재보존과학의 길로 이끌었다. 이 박사는 석굴암에서도 자연제습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그는 석굴암 밑에 있는 두 개의 샘이 석굴암 바닥을 흐르면서 결로를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고 하였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재를 보존하는 지혜에 대한 이 박사의 관심은 고려대장경과 장경판전으로 이어졌다. 1993년 문화재위원회가 구성되어 고려대장경 보존을 위한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태녕 박사를 팀장으로 전국의 대장경 관련 전문가들이 방대한 작업을 시작했다. 장경판전의 건물에 대한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를 만들어서, 판전 기둥에 대한 손상여부와 판가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였다. 경판 조사에는 옻칠, 마구리 장석과 못에 대한 성분, 나무수종에 대하여 하였다. 판전 내부의 미생물과, 분진, 온도와 습도의 변화도 같이 조사하였다. 5개년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어야 할 연구는 국고보조금의 중단으로 진행이 계속 되지 못 하였다. 그래서 1994년 6월부터 1995년 8월까지 조사한 보고서인 ‘고려대장경 보존을 위한 기초 학술연구’가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해인사 대장경연구원에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이루어진 팔만대장경판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의 초석이 되었다. 이 박사는 1995년에 해인사 장경판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과 2007년 대장경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이 되는 과정에 헌신적인 노력을 하였다. 또한 가야산국립공원 백운동 골프장 건설의 백지화를 위하여 노구를 이끌고, 세계문화유산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동분서주 하였다. 이 박사의 정성으로 골프장 건설이 백지화가 되었다. 작년에는 해인사 장경판전과 대장경판의 우수성에 대하여 해외에서 발표하여 큰 호평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계속 대장경의 보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