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권 변상도부터는 화엄경 7처 9회 중 제7 보광명전중회가 시작된다. 보광명전중회는 십정품부터 여래출현품까지 11품이 설해진다. 십정품에서는 금강혜보살 등을 포함하여 무려 100여명의 보살들의 명호가 열거되고, 이 품의 설법 자는 보현보살이다. 보안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보현보살에게 행원과 삼매에 대해서 질문함으로서 설법이 시작된다. 먼저 부처님은 십대삼매를 설법한 뒤 보현보살로 하여금 설명하도록 한다. 이 십대삼매에 대한 보현보살의 설법이 바로 십정품 내용이다.
40권 변상도에서는 삼매의 두루 함을 해와 수미산의 관계로 비유하고, 제1 보광대삼매와 제2 묘광대삼매의 내용을 묘사했다.
왼쪽 상부에 수미산을 배치하고 수미산의 중턱에 해와 달이 돌고 있으며, 그 하단은 일곱 산 사이에 있는 해의 그림자, 또는 향수해의 장엄으로 경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묘사 했다.
오른쪽에는 주존 비로자나 부처님과 여러 협시보살들을 배치하고 설법주 보현보살, 설법을 청하는 보안보살, 회중의 대표 금강혜보살 등을 묘사했다. 비로자나 부처님 주변에 열 분의 보살을 등장시킨 것은 십대삼매와 연관이 있다. 이와 같은 장면에 중회보광법당重會普光法堂이라는 명표를 적고 있는 것은 제2회 설법 때 보광명전법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십정품十定品 제이십칠지일第二十七之一
제 7회 보광명전 중회설법으로 부처님의 십대삼매를 나타내고 10가지의 완성이 확정된 곳이니 언제 어느 곳에서나 대정大定을 형성하므로 10정품 이라고 한다. 보광명전에서 불자재찰나제삼매에 들어서 눈썹과 입에서 두 번 방광하고 부처님께서 십정의 이름을 설하고, 작용에 대해서는 보현보살이 설하는 것은 부처님의 근본지根本智와 보현의 차별지용差別智用을 밝히고 있다. 도가 이루어지고 행이 원만해 지는 것이 모두 부처님 지혜에서 일어남을 밝혔고, 석가모니 부처님 8상이 결국 불이일보不移一步하고 일찰나중一刹那中에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중회보광법당重會普光法堂
금강혜보살등제보살金剛慧菩薩等諸菩薩 - 보현보살普賢菩薩 보안보살普眼菩薩 보안보살이 보현보살께 법을 청한다.
금강혜보살을 위시하여 100여명의 보살들이 등장 하는데, 이 보살들은 모두 관정지에 들어가서 보살행을 갖추고 법계와 평등하여 신통이 여래와 같고, 항상 마음이 고요해 해탈에 머물고, 옛날에 비로자나와 같이 수행한 보살들이다.
보안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위신력을 받들어 보현보살의 행원과 그 제보살의 삼매에 대하여 청법을 한다.부처님께서 칭찬하시며착하다 보안이여, 삼세의 보살들을 이익케 하려고 이런 이치를 묻는구나 하시며 또 다시 보현보살이 어디 있는가를 묻자보현은 지금 이 도량 대중가운데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동하지 않느니라.백천아승지 삼매에 들어서도 보현을 보지 못했으니보현을 보지 못한 까닭은 보살이 머문데 가 매우 깊어서 말할 수 없느니라.
이는 부처님과 보현의 지덕智德과 경계가 신통 자재함과 헤아릴 수 없는 해탈에 머무는 힘을 이 대화 속에서 알 수 있다. 보현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아승지 청정한 공덕 십종삼매를 말씀하시는데, ①보광대삼매 ②묘광대삼매 ③차제편왕제불국토대삼매 ④청정심심행대삼매 ⑤지과거장엄장대삼매 ⑥지광명장대삼매 ⑦요지일체세계불장엄대삼매 ⑧중생차별신대삼 ⑨법계자재대삼매 ⑩무애륜대삼매, 10종삼매를 설한다.
이 삼매의 경계는 한 연꽃을 삼천대천세계로 하여 그 속에 3천대천세계를 나타내고, 그 속에 백억 4천하
를 나투어 하나의 4천하에 백억신을 나투고, 다시 그 백억신 가운데 백억 3천대천세계가 들어가 낱낱 4천하에 백억보살수행의 결과로 나투되, 입정入定과 출정出定에 자재한 삼매이다.
제일第一 보광대삼매普光大三昧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대중을 살피고 말하였다.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제일보광대삼매第一普光大三昧라 하는가? 여러 부처님의 나타나시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중생의 변화하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세계가 그림자 같은 지혜가 다함이 없고, 법계에 깊이 들어가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보살을 잘 거두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보살의 물러가지 않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온갖 법의 뜻을 잘 관찰하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마음의 힘을 잘 가지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광대한 보리심에 머무르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온갖 불법과 온갖 지혜와 원력에 머무르는 지혜가 다함이 없느니라.
※변상도에는 제이 보광대삼매 第二普光大三昧라고 되어 있지만, 경에는 제일 보광대삼매普光大三昧이고,
제이는 묘광대삼매이다. 변상도 판화에서 오자인 듯하다.
제이第二 묘광대삼매妙光大三昧
불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묘광대삼매인가? 하나 속에 전체를 전체 속에 하나를 자유자재로 나타내는 묘한 삼매로 이 삼매의 경지는 보살마하살이 3천대천세계의 티끌수 같은 3천대천세계에 능히 들어가고, 낱낱세계마다 3천대천세계의 티끌수 몸을 나타내고, 낱낱몸에서 3천대천세계의 티끌수 빛을 나타내고, 낱낱 빛마다 3천대천세계의 티끌수 세계를 비추고, 낱낱세계에서 3천대천세계의 티끌수 중생을 교화하여 굴복케 하느니라.마치 해가 떠서 수미산을 돌아 보배 산을 비추면, 해의 그림자는 서로 비치고 서로 나타내서 끝이 없거니와 그 자체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산에 머물지도 않고 물을 떠나지도 않느니라.
수미산 비유로 향수해의 장엄을 나타내 보살의 본성품을 말했다. 온갖 법에도 고요하고 모양에도 분별이 없으며, 모든 법이 원만하더라도 법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법신의 이지理智가 청정하여 능히 묘한 광명을 나타내므로 그 이름을 묘광妙光이라 한다.
화엄경에는 말로는 이해 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일체대중이 하나가 되고, 다 함께 감동 하고, 다 함께 감응하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화엄경 전체가 깨달음의 연속이기때문이다. 그리고 깨달음의 법을 받기 때문에 일체대중의 신심이 하나가 된다. 또한 대중들은 신심이 이미 준비 되어 있기 때문에, 감동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한 보살이 관정을 받으면 일체 대중이 다 함께 관정을 받고, 한 보살이 삼매에 들면 일체 대중이 삼매에 든다. 한마디로 신심의 장엄장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왜, 이와 같은 모습과 다를까. 화엄 보살들은 오직 불법에 올인 한 탓이라고 생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