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가수와 노래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스모키, 굼베이댄스밴드, 스콜피온스, 징기스칸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노래는 국내 인기팝베스트20에는 늘 들어있을 정도로 우리의 정서와 많이 통했다(많은 부분 주관적견해임). 이렇듯 빌보드의 순위가 국내에서의 인기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빌보드차트에 일단 오르면 세계적인 인기음악으로 간주되어 녹음을 꼭 해 두던지 제목정도는 외우고 있었다.
요즘 싸이의 노래를 들으면서 왠지 외국의 음악을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빌보드나 세계 곳곳의 싸이열풍과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노래의 인기보다는 빌보드2위의 기록에 대한 기사와 외국의 폭팔적 반응에 오히려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음악의 평가기준도 많이 바뀌어 뮤직비디오와 동영상 조회수등 여러 항목이 추가되어 순수 음악순위라고 보긴 어려워 졌지만 음악도 이젠 네트워크로 퍼지는 추세이다 보니 그 흐름을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나라 가수가 빌보드 2위에 오르면서 1위를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한번 기회를 잡았을 때 1위를 하지 못하면 또 몇 십 년을 기다려야 할지 기약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빌보드차트의 입성을 보면 어느덧 우리의 문화수준과 역량이 세계적 수준이 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 동도서기東道西機라 했던가! 오히려 이제는 외국인들이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체험하러 우리나라를 찾는다.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 문화와 한국불교의 템플스테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가 되어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적 문화와 정서를 잘 전달하고 있다(해인사방문객만 봐도 외국인 숫자가 상당히 늘었다).
요즘 유튜브를 통해서 80년대엔 귀했던 음악들이 검색 한번 하니 라이브 동영상이 뜬다. 디지털의 발전으로 언제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어 예전만큼의 감동과 친밀함은 없지만 늘 한쪽만 들리는 이어폰을 꼽고 이번 주 빌보드차트는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 하며 라디오 앞에 엎드려 순위를 적어나갔던 그 시절이 그저 꿈만 같다. 싸이의 선전으로 30년 전 즐거운 추억을 회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