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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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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이야기 - 성안┃팔만대장경 보존국장 2013년 08월 378호

해인총림 선덕 운범스님은 2004년 10월 15일 해인사 극락전에서 법랍 46세, 세수 73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영결법어에서 “젊을 때는 제방선원에서 열심히 정진을 하였고, 해인사 장주소임을 맡아 법보종찰의 얼굴인 장경판전을 내몸처럼 오래토록 돌보았으며, 만년에는 극락전에 산중노덕으로 머물면서 부지런함으로 산중 구석구석을 살피는 자비심을 보였다”며 애도했다. 1931년에 출생한 운범 스님은 1943년부터 일찍기 봉화 관음사 동명스님 문하에서 불교 공부를 시작하였다. 1957년 해인사에서 지월 스님을 은사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9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58년 처음 수선안거를 시작한 이래, 봉암사와 해인사등 제방선원에서 30안거를 성만했다. 1967년부터 해인사 장경판전 장주 소임을 맡은 후 15년간을 팔만대장경을 지켜왔으며, 1983년부터는 해인총림 선덕으로 극락전에 주석해왔다. 다음은 운범 스님에 대한 기사가 대한불교신문 1984년 7월 19일자에 기고가 되었다.
“대한불교조계종 법보종찰인 가야산 해인사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장경판전 불사에 여생을 몸 바치시는 스님이 있다. 현재 해인사에 주석하는 운범 스님은 장경판전에 들어서기만 하면 눈을 감고도 팔만사천의 대장경판이 훤히 기억될 정도이며 어느 경 어느 판이 몇째줄 몇째 칸에 꽂혀 있다는 것 까지도 알아 장경판전에 들어서면 기분이 마치 옛집에 온 것 같고 모두가 손에 익어 주산선수가 주산알을 튀기는 것 같다고 한다. 스님은 30여 년 전에 이곳에 처음 와서 장경판전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도 선명하게 내가 살던 옛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으며 경판 하나하나를 만지는 순간 무슨 경이며 어느 부분이 훼손 되었는지를 이미 알고 있음에 놀라 동료스님들과 대중방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였더니 노스님 한분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70년 전에도 해인사에 범운 스님이라는 분이 주석하였는데 그 스님도 장경판전을 평생 동안 보존하고 훼손을 방지하며 기왓장 하나라도 깨어지면 밤잠을 설쳐가며 자기의 속살 다루듯 조심스럽게 다루다가 어느 날 고요히 열반에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소리를 듣고 난 후 부터는 70년 전에 열반한 범운 스님이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 또 장경판전을 수호한다고 하여 한 스님의 지대한 원력이 이생과 전생을 통하여 부처님의 불사를 이룩하는 광경을 현실로 대한 사부대중은 부처님의 오묘한 진리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정진에 힘써야 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