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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의 추억(2) - 극강의 라이벌 ‘pop pm2’와 ‘p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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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종현 2013년 08월 378호

80년대 중반 거리에는 ‘길보드’음악이란 리어카에서 파는 B자(불법) 테이프가 성행했으며 음반가게에서는 백판이 유통되어 금지곡, 민중가요등 정품으로 만날 수 없는 음악들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양희은의 늙은 군인의 노래, 아침이슬, 신중현의 미인, 민중가요 등이 퍼져나갔으며 빽판으로는 핑크프로이드, 퀸등의 희귀음반들이 많이 소개되어 몇몇 마니아들만 듣던 음악이 일반 대중에게도 서서히 퍼져나갔다. 고등학교때 금지곡 하나정도 알고 있으면 시대를 앞서가는 눈뜬 선진학생으로 주목받았고 늘 친구들의 동경과 부러움을 샀다.

그때 pop음악에 빠져 매일 라디오를 끼고 살았고 주말에는 학교에서 일찍 귀가해 두시의 음악프로를 듣곤 했다. 주말에 빌보드 탑 40이 발표되면 이어폰을 꽂고 1위부터 40위까지 순위를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알아듣기 어려운 진행자의 영어 발음을 대략 적어 친구들과 그 주의 세계적 음악 차트를 이야기하며 한주 한주 정보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mbc두시의 데이트와 kbs팝스다이얼에서는 매달 한번씩 월간지 ‘pop pm2’와 ‘poko’가 발행됐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는데 소량 제작해서 동작 빠른 일부에게만 쥐어진 이유도 있었고 빌보드 차트 순위가 적혀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tv로는 볼 수 없는 외국가수들의 화려하고 멋진 화보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번 발간되는 ‘pop pm2’와 ‘poko’는 그 당시 유명 구두매장에서 무료로 배포했는데 발행하는 날에는 잡지를 받기위해 긴 줄을 늘어서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입수한 pop pm2에 소개된 빌보드 차트를 매주 메모한 나의 차트와 비교하며 틀린 스페링도 확인하고 음악에 대한 정보와 역사에 대해 공부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 음악잡지들은 당시 1호 재산목록이었다.

pop pm2와 poko는 랜드로버와 영에이지라는 신발매장에서만 배포했는데 아마도 방송 후원업체였던 것 갔다. 당시 FM 라디오는 인기에 걸맞게 경쟁이 매우 치열했고 방송국, 방송프로, 진행자, 광고업체가 모두 경쟁라이벌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김기덕과 김광한, 두시의 데이트와 팝스다이얼, 랜드로버와 영에이지로 대립되는 라이벌 구도는 오늘날 프로야구에서 팀, 지역, 업체로 경쟁하며 팬을 확보하는 운영방식과 비슷했다.

매장에서 구두를 사는 고객이 최우선으로 받을 수 있었고 그냥 잡지만 받기위해 줄을 서 있다가 다 떨어져 허탕 치는 일이 수두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