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라(摩拏羅) 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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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등불을 이어온 이 땅의 스님들 - 편집실
1988년 05월 75호
존자는 나제국(那提國)의 상자재왕(常自在王)의 아들이었다. 나이 삼십이 되었을 때 스승 바수반두를 만나 출가하여 법을 전해 받고 서인도(西印度)로 갔다.
그 곳에서 오백의 학떼를 거닐고 다니는 학륵나를 만났다. 존자의 법력을 익히 들은 바 있는 학륵나가 물었다 “저는 무슨 인연이 있어서 학(鶴)의 무리를 만났읍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그대가 오랜 전생에 비구가 되어 하루는, 어떤 시주의 청으로 공양을 받으러 가는데 그대의 제자들이 모두 따라가려 하였다. 그대가 관찰하여 보니 오백명이나 되는 제자 중 한 사람도 그 공양을 받을 만한 이가 없었으므로 같이 가기를 거절하였으나 제자들이 항의를 하였다. “스승께서는 항시 설법하기를 음식에 동등하면 법에도 동등하다 하시면서,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무슨 스승된 도리이겠읍니까” 그래서 그대는 그들을 그냥 데리고 갔었다. 그 까닭에 그들이 죽고 나는 윤회 속에서 복덕이 다하여 새로 되었고, 지금도 학의 무리로 그대를 따르는 것이다.” 다시 학륵나가 물었다. “어떤 방편을 써서 저들을 새의 몸에서 해탈케 하겠읍니까.” “나에게 위없는 법이 있으니, 그대는 잘 들었다가 앞으로의 많은 중생을 교화하라.” 그리하여, 존자는 학륵나에게 법을 전하는 게송으로 말했다.
마음이 만 경계를 따라 움직이나
움직이는 곳마다 모두가 그윽하니
그윽한 흐름따라 성품을 깨달으면
기쁨도 근심도 모두 없으리
그 때에 학들이 모두 떠나갔다. 존자가 가부좌를 하고 조용히 열반에 들어 학륵나와 많은 제자들이 탑을 세우니 때는 후한의 환제(桓帝) 십칠년 을사(을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