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일이 있어 시내에 나갔다가 아는 분의 아파트를 방문하게 되었다.
아파트 놀이터에는 7~8세 정도 되는 아이들이 두세 명 뛰어놀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가니 한 여자아이가 지나가는 빡빡 깎은 스님이 신기했던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여자아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와! 부처님이다.”
부처님? 내가? 한 여자어린이의 음성이 나를 들뜨고 기쁘고 또한 부끄럽게 만들었다.
수행자의 근본이 확철히 깨달아서 부처가 되는 것이었지만 나는 아직 깜깜한 상태였다. 그런 내게 부처님이라니….
그날 큰소리로 네게 부처님이라고 외쳤던 어린아이, 당신은 내게 왔던 부처님입니다.
전라도에 같다가 돌아오는 길에 남원 휴게소에 들렸다. 여러 어른스님들을 모시고 행사에 참여하고 오는 길이었다. 화장실도 들르고 차 한 잔 마시며 쉬다가 다시 출발하기 위해 차있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휴게소로 진입하는 봉고차가 있었고 한 무더기의 아주머니들이 타고 있었다. 봉고차에서 내리더니 자기들끼리 수군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가 한 여인이 내게 다가왔다. 나는 그 순간 내가 아는 분일 줄 알고 씩 웃어보였다. 그 순간 내게 귓속말로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스님, 이렇게 헤매지 마시고 예수 믿고 천당가세요” 하며 자기들 무리로 뛰어 같다. 스님들이 여럿 있었는데 왜 하필 나에게 저럴까. 순간 당황해서 10초정도 멍한 상태였다. 쫓아가서 한마디 하려다가 참았다.
그렇지. 깨닫지 못한 내가 잘못이지. 저사람 눈에도 내가 중생인 것 이 확연히 보였나보다. 그러니 나를 구제하려 했겠지.
그날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그 아주머니, 당신은 내게 왔던 부처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