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당보살金剛幢菩薩 제팔진여상회향第八眞如相廻向
불자들이여, 여덟째로 진여의 실상에 회향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마하살이 바른 생각이 분명하여 마음이 견고하게 머물며, 미혹을 멀리 떠나서 전심으로 수행하며, 깊은 마음이 동요하지 않아 무너지지 않는 업을 이루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 퇴전하지 않으며, 대승을 구하되 용맹하여 두려움이 없으며, 덕의 근본을 심어 세간을 두루 편안케 하며, 수승한 선근을 내고 희고 깨끗한 법을 닦으며, 대비가 증장하여 마음의 보배를 성취하며, 부처님을 항상 생각하고 바른 법을 보호하고, 모든 공덕과 지혜를 부지런히 닦으며, 잘 어거하는 스승이 되어 여러 선한 법을 내게 하며, 지혜와 방편으로 회향하느니라.
진여가 온갖 곳에 두루 하여 끝이 없듯이 선근회향도 그와 같아서 온갖 곳에 두루 하여 끝이 없느니라. 진여가 진실함으로 성품을 삼듯이 선근회향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의 진실함으로 성품을 삼느니라. 진여의 체성體性을 법문하는데, 진여의 성품은 출현함도 없고, 진여의 체성은 집착함도 없듯이 선근회향도 그와 같다는 내용을 진여의 상징적 표현으로 연화좌위에 추상적인 만다라로 비밀스러움을 간단하게 표현했다. 이런 선근이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고 악도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자신같이 구제하여 한량없는 서원으로 중생들을 이익케 한다는 진여에 대한 설법을 하면서 선근 회향함이 곧 진여라고 설법하고 있다.
5월은, 부처님 오신 날 초파일이 있고,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여러 가지 행사가 많은 가정의 달, 감사의 달이다. 특히 인류를 구제하신 부처님과 보살 성현 등과 천지天地의 은혜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달이기도 하다. 우리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까닭은 중생들을 연민히 여기시고 이 땅에 오셨다. 중생들에게 깨달음을 열어주시려고 (개開), 깨달음을 보여주시려고 (시示), 깨닫게 하시려고 (오悟), 깨달음에 들어가게 하시려고 (입入) 개시오입開示悟入의 원을 세우시고 이 땅에 오셨다.
부처님께서 깨달은 진리를 가엾은 중생들에게 회향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우리도 부처님 같이 이웃에 베풀고 나누고, 모든 생명에 연민을 가지고 10회향의 가르침을 실천하기를 발원해야겠다.
선근회향은 일체 번뇌를 없애고 청정한 지혜를 원만케 하여 걸림 없는 신身, 구口, 의意 삼업을 성취하게 하고 세계에도 중생에도 집착하지 않게 한다. 진여가 모든 곳에 두루 하여 끝이 없듯이, 우리들의 선근 회향도 끝이 없기를 부처님께서 기대하시는 부분이다.
화엄은 모든 존재에 대한 확실한 긍정이다. 중생들의 업력에 의해서 펼쳐져 있는 세계도, 다양한 업력을 가진 중생들도 다 연화장 세계에 들어 있다. 이 자리가 정토고 이 몸이 부처다.라고 확실하게 믿어야 한다.
믿는 마음 신심이 있어야 발심도 할 수 있다.
모든 경에서 본래 중생이 없다고 말하는데 중생이 있는 것은, 본래 중생이 없는 줄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무지라는 것이다. 무지하기 때문에 신심도 발심도 없다고 말한다. 신심 발심이 왜 어려운가. 깨닫기가 왜 어려운가. 본래 부처에 안주하기가 왜 어려운가. 본래 부처를 안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금부터는나는 범부다. 나는 범부다.는 망상을 버리고, 세상을 보고 듣고 생각하면 그 자리가 정토라니 얼마나 다행인가.
화엄에는 중중무진 여래명호, 중중무진 국토, 중중무진 보살, 중중무진 세계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다시 말하면 중생 수만큼 부처가 많다는 말이고, 중생이 곧 부처라는 무진연기 사상이다.
화엄에서는 보살, 성문, 연각 이 삼승을 다 포섭해서 일승을 말했다. 작은 물줄기가 흐르다 모여서 냇물을 이루고, 여러 개의 냇물이 모여서 강을 이루고, 여러 개의 강이 모여서 바다에 이르면 한 맛, 짠맛이 되듯이 화엄에서는 다 일승으로 포섭 된다. 다시 말하면, 번뇌 즉 보리다. 번뇌를 잘라 내고 보리를 따로 어데서 가져 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고통은 중생의 마음 따라 생긴다고 했다. 중생들의 마음 씀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고통도 다 다르다. 여러 가지 방편으로 말씀하신 것은 셀 수 없는 중생심이 있기 때문이고, 그 마음 따라 법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올해 초파일 봉축 표어가마음에 평화를 세상에 행복을이다. 화엄에서는 현상계와 현상계가 걸리는 게 없다. 전체가 다 하나 이다.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이라는 말이다. 즉 양극단을 떠나는 자리, 중도 바른 길이라는 말이다. 바라밀이 중심이 되어 수행을 해야 반야지혜 행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우리도 원융수행을 발원하고 시작도 끝도 없이 화엄의 불국토 장엄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자.
부처님 오신 날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봄에 씨를 뿌려야 가을에 결실을 얻을 수 있듯이, 더 늦기 전에 수행과 보살행을 통해 참다운 공덕의 씨앗, 깨달음의 씨앗을 뿌리는 5월이 되어야 겠다.
온 대지에 생명의 장엄장, 무진장의 향연이 펼쳐지듯이, 우리들의 원력도 불. 보살님 원력과 같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