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도반은 은해사를 본사로 두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 도반스님은 실제 법명은 언급하지 말라고 부탁하면서 부끄러워했습니다. 실제로는 경상도 마산출신이라 사나이 중에 사나이로 거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속은 말랑 말랑 합니다. 이 스님은 참 재미있습니다. 인연은 행자교육원부터 시작 됩니다. 행자생활을 하고 스님으로 계를 받으러 각 교구본사에서 직지사로 모입니다. 그곳에서 여러 교육과 습의를 다시 받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생활하는 동안 이 스님과 알게 되고 각 행의와 습의를 받으면서 참 서로서로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어 다시 이번에 강원에 가게 되면 해인강원에서 같이 공부하자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 때문에 가끔 화를 내면 저에게 속아서 왔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성격은 불같으면서 밖으로는 정의 사회 구현과 수행의 실참 그리고 수행의 바른길에 굉장히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툭 치면 버럭 버럭하지만, 뒤로는 마음을 많이 쓰기에 밉기도 하지만 고맙기도 합니다.
그 같은 성격은 ‘모’ 아니면 ‘도’ 이기에 투덜투덜 거리지만, 다른 대중스님의 배려와 도움으로 그래도 웃으면서 생활합니다. 이번 1학년 두번의 용맹정진도 모두 잘 앉으며 초심자 같지 않은 모습은 대단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번 생에서만 수행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스님도 가끔은 장애가 있기도 합니다. 좀 더 깊은 수행을 하고 싶어 선원에 가고 싶은 마음에 잠시 해인강원을 살짝 문 밖으로 다녀오기도 하였지만, 인연처는 여기 해인강원이기에 다시 돌아와서 더더욱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참회와 좌선, 그리고 여러 경전을 보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은 제가 감사하고 또한 저 역시도 분발하도록 만듭니다.
이렇게 좌충우돌로 시작하여 점점 다듬어지는 우리의 모습은 어찌 자신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질까라는 생각합니다. 여기 우주에 지구에 아시아에 한국에 경남에 합천에 해인사에 강원에 그리고 여러 대중스님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져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1학년으로 해인사 승가대학에 입학한 날이 사실 엊그제 같습니다. 경상도 방언으로는 아래께(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스님을 맞아들이는 2학년 스님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해인강원으로 오시는 스님이 고맙습니다. 해인강원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시는 스님들 수행하랴, 공부하랴, 바쁘고 힘들 것을 알면서도 오시는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저의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복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복 받을 자격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러기에 항상 어찌 발원하고 회향할지를 조심스럽게 고민합니다. 그러다 결론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자타일시성불도입니다. 장애 없이 소원성취의 방편으로 모두 행복해지는 성불입니다. 꼭 불자가 아니어도, 꼭 사람이 아니어도, 꼭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발원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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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