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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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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굴深蛇窟 - 수월 권상호 2013년 04월 374호
하늘은 왜 무너지지 않을까
해 달 별들을 저토록 많이 매달고도
무너지지 않음은
마음을 비우고 살기 때문일거야

빛과 소리는 왜 불평을 모를까
태초부터 자신을 끊임없이 내주면서도
불평하지 않음은
나눔만을 실천해 왔기 때문일거야


* 지난 정월 초사흘 밤을 해인사에서 보냈다. 절에서는 9시에 잠을 청해야 하건만 본디 야행성이라 잠이 오지 않아 문밖에 나와 한참 동안 마당을 서성거렸다. 순간 고개를 들고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가야산이 에두르고 있는 해인사의 하늘에는 별이 쏟아질듯 하건만 하나도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매달려 있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도 텅 비어 있지만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온밤을 지키고 있었다.


수월 권상호 님은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풍덩예술학교 교장으로 계신다. 라이브 서예 창시자이시며, 한국예술문화원 부이사장과 한국미술협회 서예초대작가 겸 심사위원과, 서울 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장을 역임하고 계시고 한국문학신문 노원신문 칼럼니스트이시다.

심사굴深蛇窟 - 깊은 사유에서 중생의 속정과 망념을 버리고 용이 되려고 하는 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