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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와 사불寫佛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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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김영달┃부산 거주 2013년 01월 371호

결혼을 하기전 나는 종교가 없는 무신론자였다.
15년전 병으로 생사를 예측 못할 큰 수술을 받고 한 달을 입원한 일이 있었다.
신심이 지극한 교사였든 아내는 낮에는 학교근무, 밤에는 간병을 하는 고된
생활에도 오직 남편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묘법연화경 사경寫經에 매달렸다.

간절한 원은 부처님의 가피로 성취되어 몸은 회복되었고 그때부터 부처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어느 불교 서적에서인가 “불법과의 인연 맺기는 어려울 뿐 아니라 그 공덕을
입기는 더욱 어렵다“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아내가 있었기에 그 맺기 어렵다는 불법과의 인연을 맺을 수 있었으니까.

조상의 천도를 위해 “5차 화엄21 천도법회”때 부터 해인사를 찾게 되고 화엄경 변상도를 사불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원래 나는 선천적으로 미술에는 소질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사불할 필구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변상도 제1권을 0.7㎜ 청색 모나미 볼펜 하나만으로 사불을 시작할 때의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특히 주존主尊이신 비로자나 부처님과 여러 불보살님들!

부처님이 깨달은신 화엄華嚴의 세계를 내 손으로 정엄莊嚴하다니….
손끝은 떨리고, 긴장되고, 두근거리고…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을 염하면서 온 정성을 볼펜 끝에 집중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사불하였던 “제1장의 변상도”가 인터넷 “해인사 홈 페이지”에 소개되었을 때의 그 기쁨은 남은 변상도를 사불할 때마다 가족들의 건강과 조상님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지극한 마음 하나만으로 온갖 정성을 다하여 다색多色의 형광펜(2권∼14권)과 단색單色의 반수성 볼펜(15권∼20권)등으로 사불하여 보았다.

이제 남은 여생은 부부의 연에서 도반의 연으로 이어진 아내와 함께 “생생마다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죄 참회하고 인연있는 모든 영가들이 극락왕생 하길 발원”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로서 살아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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