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판의 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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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이야기 - 성안┃팔만대장경 보존국장
2013년 01월 371호
경판은 실제 두께가 약 3cm이므로 판자로 켤 때는 5cm 전후로 추정한다. 이런 두꺼운 판자는 지금도 대단히 조심스럽게 말리지 않으면 갈라지고 터져서 못쓰게 된다. 아마 가장 조심스럽고 힘든 일이 말리는 과정이었을 것 같다. 건조가 끝나면 글자를 새길 수 있는 나무판을 만들어야 한다. 경판의 너비는 25cm이므로 이런 판자는 대체로 안으로 휘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휨을 막아주는 일이다. 경판은 이런 휨을 막아 줄 조치로서 마구리를 양 옆에 끼워 넣었다. 휨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구실을 하는 경판의 중요한 구조다. 마구리는 인쇄할 때 경판의 취급이 편하도록 만든 손잡이인 동시에 경판을 보관할 때 다른 경판의 글자 부분과 서로 맞닿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서 경판을 쌓았을 때 아래위로 공기이동을 쉽게 해주는 굴뚝 효과까지 있다. 이 마구리에는 경판을 판가에서 뽑지 않고도 어느 경판인지를 알수 있게 하였다. 마구리의 표면에는 경판의 함차가 몇 번째이고, 경의 제목은 간략하게 줄여 약명으로 표시하였고, 또한 몇 번째 장을 의미하는지 음각하였다. 여기서 함차 번호에서 경판은 대개 10권을 한 단위로 해서 배열 순서를 매기고 있는데 一, 二 三 과 같은 숫자數字열로 하지 않고 천자문千字文의 글자순서 대로 글자에 함函자를 붙여서 한 묶음으로 구분하고 있다. 즉 제일 첫 번째 경전인 1번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은 1권에서 10권까지를 천함天函으로 분류하고 다음 11권에서 20권까지를 지함地函, 다음은 현함玄函 이런 식으로 계속 분류해서 60번째인 나함奈函에서 600권으로 된 대반야바라밀다경판의 끝을 맺고 있다. 대체로 10권이 같은 함函에 속하게 되여 있으나 권에 따라서 장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 권卷을 구성하는 경판의 수는 경전의 종류 그리고 각 권마다 다르다. 장수가 많은 것에 있어서는 15장에서 20여장이 되는 것도 있으나 보통 10장 이내의 것도 많다. 단單권으로 구성된 경에 있어서는 1장에서 30장까지 넓게 분포되어 있다. 마구리에서 대반야바라밀다경은 대반야경으로 약명을 사용한 것은 마구리에 경명 전체를 음각으로 새겨 넣기에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은 경판의 한쪽 면을 의미하며, 한자로 표기할 때 장張과 장丈을 혼용하여 사용 하였다. 한 경판에는 양면이 판각되어 있어서 보통은 1장과 2장으로 음각되어 있으나, 경판의 다른 한쪽면의 목판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는 한쪽 면만 사용한 경판들도 있다. 이럴때는 경판의 1장만 음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