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판에 왜 옻칠을 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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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이야기 - 성안┃팔만대장경 보존국장
2012년 12월 370호
옻나무는 낙엽교목으로 학명은 Rhus Verniciflua Stokes이다. 높이는 12m, 지름 40cm까지 크며 우리나라의 원주ㆍ합천ㆍ지리산 등지에서 산출되며, 북한지방에는 평북 태천칠泰川漆이 유명하다. 옻은 옻나무가 상처를 입게 되면 이를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이 입은 상처에 막을 형성시켜 자신이 입은 상처부위를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 내는 물질이라고 한다. 옻나무가 어떠한 자극을 받아 어떠한 경로를 거쳐 옻의 생성을 촉진하는지는 잘 밝혀져 있지는 않다. 옻은 이와 같은 목적으로 생산되는 물질이므로 동물의 혈액과 유사하게 공기 중에 노출되었을 때 굳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옻칠은 옻나무의 진을 그릇이나 가구 등에 바르는 일을 말한다. 물건에 바르면 검붉은 빛을 띠고 윤이 난다. 우리 나라에서 옻칠한 기물의 흔적은 B.C 3세기경부터이며, 삼국시대에는 고분에서 다양한 종류의 칠기가 발견된 바 있다. 신라에서는 칠전漆典이란 관서가 있었고, 고려시대에는 중상서中尙署와 군기감軍器監에 칠장이 배속되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경공장京工匠과 외공장外工匠에 칠장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풍의 공예가 들어와 우리 전통공예기술이 끊겨버릴 위기에 있었으며 광복이후 캐슈(Cashew)라는 값싼 대용 칠의 등장으로 칠기는 퇴보를 거듭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통영의 김성수관장과 같은 여러 기능보유자가 그 명맥을 현재까지 전수 받아 이어오고 있다. 천연옻칠(天然漆)은 한국에서는 옻칠(漆)이라 부르며 중국에서 국칠國漆, 대칠大漆, 노칠老漆, 생칠生漆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우루시(うるし)라 한다. 옻나무에서 채집한 원료칠액은 수분과 잡물의 제거를 거치면 바로 생칠生漆이 되며, 다시 생칠은 교반攪拌과 가온정제加溫精製를 거치면 정제칠精製漆이 만들어진다. 정제칠은 건성유乾性油와 조제하면 유광칠이 되고, 역시 안료顔料와 조합하여 각종 천연색칠을 만들 수 있으며 또한, 여러 가지 종류의 칠을 만들 수 있다. 천연 옻칠은 공예품과 옻칠화의 중요한 원재료이다. 옻칠을 하여 형성된 도막은 광택이 풍부하고 우수한 내마성耐磨性, 내수성耐水性, 내부식성耐腐蝕性및 절연성絶緣性을 구비하고 있다. 옻칠은 내산성耐酸性이 특히 좋아 고농도의 염산, 유산및 20%이하 농도의 초산에도 부식되지 않는다. 이러한 옻칠의 특성 때문에 팔만대장경판을 만든 고려시대의 조상들은 몽고와의 전쟁중에도 한 경판에 3내지 4회씩 경판에 옻칠을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경판을 꺼내어 햇빛에 비추이면 글씨와 경판에 붉은 빛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