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2째주 토요일은 해인사 수련동문회 3000배 정진하는 날”로 정해져 있다. 그때 만나는 수련동문회 도반들 또한 하늘의 별만큼 빛나는 분들이시다. 그곳에 모인 모든 분들이 각각등 보체로서 아름답게 살아가고 계실테지만, 일일이 법명을 알지 못하는 까닭으로 한분한분 다 헤아릴수는 없다. 그렇지만 전체가 하나되어 연말연초 들뜬 분위기를 삼천배 절수행으로 내려놓으며, 자신안에 내재되어 있는 자기만의 빛을 찾아 흘리는 땀방울은 해인사수련동문회만의 독특하고 투철한 수행분위기 일 듯 싶다. 10년 넘게. 한결같이. 그렇게 할수 있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이만하면 해인사수련동문회도 수행단체로서 전문가그룹에 들어선 것이 아닐까?
그러한 수행분위기의 중심에는 신심 깊은 보장 회장님이 계시다. 평안하고 깨끗한 안색으로 우리에게 무언가 발심을 하게 만드는 원력보살이시다. 정진제일의 정안거사님. 수련동문회 수호신과도 같은 분이시다. 2003년부터 참여한 삼천배 정진에 한번도 빠짐없이 함께하신 도반이기도 하고 삼천배를 리드해 주시는 정진보살이시기도하다. 정안거사님의 “지심귀명례”하는 목소리에는 보살의 힘이 들어 있다. 우리를 절대 쓰러지지 않게 하는. 너무나 감사하고 자랑스런 정안거사님. 그리고 언제나 이렇게 저렇게 모든 일정을 챙겨서 수련동문회 운영에 어려움 없도록 노력해 주시는 선등부회장님. 목소리 따뜻하고 마음 따뜻하신 선정심사무국장님. 보이지 않게 할 일 많은 총무님들도 모두 다 빛나는 별들이시다. 삼천배 정진을 위해 모이시는
150여명의 한덩어리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시는 도반들 모두가 빛이시다.
개인적으로는 대충(대전충청)지부에 속해 있는 나는 우리지부의 아름다운 도반들을 만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해 겨울 크리스마스 전후에 참석한 해인사 겨울 선수련회에 함께 동행 하였던 자성심. 주어진 일상속에 기도정진의 삶을 놓치지 않고 부처님말씀에 의지하여 살아가시는 대길상언니 내외분. 대충지부의 모범답안처럼 수련동문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삼덕화. 자기공부 놓치지 않으려 다시 유학길에 오른 수정화. 수련동문회 초기 카풀하면서 법회에 참석할 때마다 우리의 멘토 역할을 해 주셨던 남산거사님. 그리고 현재 대충지부의 지부장 도명거사님.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빛을 발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등명들이시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이 다 밝아지고 후끈해진다.
불자로서 살아 온지 이제 10년쯤 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만나게 된 부처님과 많은 스님들의 가르침은 몸속의 맥박처럼 삶에 박동이 되어 준다. 한 호흡의 멈춤. 그것은 삼보님의 은혜요 사랑이라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에서 수시로 경계에 끄달려 감정의 파고가 높고 낮게 흐르고 있을 땐 ‘나 아직도 멀었구나...!!’ 스스로 낙담이 되기도 한다. 아는것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다르니 내 자신에 대해서 화(火)가 치밀기도 한다. 그래도 가야한다. 지혜의 길로. 이생(生)에 와서 해야 할 숙제는 결국은 자신의 등불을 밝혀 나가는 것 뿐이지 않겠는가?
푯대 세워 “나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수시로 멈춰 살펴나가야 하는 일상.
그런 가운데도 재가불자로서 무언가 원(願)을 세워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자로 살아가는 삶이 감사했다면 부처님께. 가르침에. 스님들께. 은혜를 갚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3년 전에 해인사 대비로전에 서원서를 깨알같이 작성하여 등을 밝히기 시작하였다. 그 서원의 길이 활짝 열릴지 열리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일상의 모든 것을 서원하는 일에 정성을 모아가며 매일매일 기도 정진해 나가고 있을 뿐. 그 가운데 자비보살처럼 도와주시는 분도 계시다. 대충지부장이신 도명거사님. 인연이라는 것이 이렇게 작용하기도 하는가 보다. 10년 전후한 도반이지만 다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 뿐이었는데 이제 ‘때’가 되었음인지 개인적인 서원을 부처님전에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보를 받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지금도 그 서원을 향해 기도정진중이다.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밖에 풍경은 여전히 오색형광 빛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에게 있어 크리스마스는 영원한 빛 삼보三寶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었고, 도반들의 반짝이는 삶을 마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영원한 빛으로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