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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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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대 - 자광┃해인승가대학 1학년 2012년 11월 369호

해인사 강원에 입방한 후 봄산철과 하안거를 지나서, 가을산철이라는 시기에 여기 해인사에 있습니다. 가을 산철은 계절이 가을이라 주변 환경이 참 마음을 기분 좋게 합니다. 파란 산들의 옷을 주황노랑빨강으로 단청을 하고 거기에 시원한 바람까지 스며드니, 어디서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꼭 출가가 아니라도 템플스테이, 혹은 기도하시러 오시면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요즘은 등산객이 참으로 많고 학생도 참으로 많습니다.
환경은 이렇게 되더라도 강원에서는 이 계절에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물론 여기가 해인성지이지만, 다른 지역의 성지순례도 합니다. 우선 가보고 싶은 곳이나, 큰 스님이 계신 곳 등 선정하여 3일간 만행을 합니다. 아마 떠나는 마음은 입법계품의 선재동자도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쌍계사의 국사암, 칠불사의 아자방, 내원정사, 불국사 등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의 참선도량, 포교도량 등의 특색을 알 수 있었습니다.
쌍계사의 국사암에서는 도반스님의 반연스님으로 맛있는 떡과 시원한 차를 공양했습니다. 이 때 열심히 정진하고 수학하는 쌍계사 강원스님의 모습을 전해 들어서 좋았습니다. 쌍계사 강원스님도 투철하게 생활하시니 저도 열심히 생활해야겠다는 신심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다되어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왔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칠불사입니다. 칠불사는 일곱 왕자가 2년 만에 성불한 곳이라 하여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습니다. 주지스님께서 직접 아자방으로 안내해주시고 설명까지 해주셨습니다. 아자방 안은 정말로 부드러운 공기로 따뜻했습니다. 이런 곳에서 큰스님들의 수행하셨다고 하니, 저도 언젠가 그 길을 따라 한철이라도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선원에 올라가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지리산 그 중에 여기 칠불사는 최고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름이 칠불사라 다시 생각해봅니다. 쌍계사 주변의 사찰이 참 좋은 곳이 많으며, 그 주변의 유명한 장터인 화개 장터까지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사실 그 자연은 아무런 경계가 없겠지만, 그래도 행정구역상 발 한 걸음에 경상도 , 발 한걸음에 전라도를 갈 수 있다는 의미가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부산으로 차를 돌려 내원정사로 갔습니다. 아쉽게도 큰 스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포교에 대한 노력과 열정을 절을 둘러보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으로 부산 바다를 둘러보고 짠 바람과 소리를 듣고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편으로는 해인사는 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마 제가 너무 해인사를 좋아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음날 아침은 불국사로 옮겼습니다. 경주는 그 자체가 불국토로 느껴질 정도로 많은 유적과 좋은 사찰이 많습니다. 그래도 경주의 대표 사찰을 불국사라 생각하기에 둘러봤습니다. 다보탑과 석가탑 역시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인사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해인사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특히 생각나는 곳은 화장원입니다. 화장원은 학인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입니다. 교실 앞에는 시원한 운동장, 뒤로는 도서관 그리고 저 멀리 우뚝 서있는 가야산 이 시원하고 탁 트인 곳에서 부처님 말씀과 아름다운 수행자로서의 도반 스님, 그리고 교수사스님 저 멀리 떠나는 성지순례만큼 바로 이 자리가 성지를 만들어가는 게 아닌가 하고 감사하게 여깁니다. 지금은 치문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문반이라고 합니다. 한 구절 한 구절 가슴에 오긴 하나 한문은 아직도 어렵습니다. 이 한문이 언제 저에게 편하게 다가올지, 집 떠난 한문이 하루 빨리 찾아왔으면 합니다.
해인사의 강원에서의 봄, 여름, 겨울에게 미안하지만, 가을은 다른 계절보다 마음을 설레게 하고 감사하여 조금 더 특별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충분히 말씀 못 드린 해인사의 가을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꼭 해인사와 가야산에 찾아 오십시요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