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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판전의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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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이야기 - 성안┃팔만대장경 보존국장 2012년 11월 369호

기와의 용도는 목조건물의 지붕을 덮어 눈과 빗물의 침수와 이로 인한 목재의 부패를 방지하고, 건물의 외관을 장식하는 기능을 갖는다. 만드는 방법은 점토를 재료로 하여 모양을 만든 뒤 800~1,000℃의 가마에서 구워낸 것이다. 기와는 문양과 명칭이 다양한데 크게 평기와·막새기와·망새기와로 나눈다. 평기와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수키와와 암키와를 말한다. 막새기와는 목부재 끝을 마감하는 치장용 기와로 수막새기와, 암막새기와, 서까래·부연附椽·추녀에 붙이는 초가리기와로 다시 분류된다. 여기에는 대부분 장식적인 문양이 새겨지는데 연꽃무늬·당초무늬·모란무늬가 많으며 때로는 문자나 명문銘文이 쓰이기도 한다. 현재 해인사의 장경판전이 성종 19(1488)년에 건립되었다는 것을 1943년 법보전 지붕의 기와를 교체할 때 ‘홍치원년’(弘治元年,1488)이라고 양각된 명문기와인 암막새가 나옴으로써 밝혀졌다. 망새기와에는 치미·용두·취두 등 용마루 좌우를 장식하는 용마루용과 도깨비 형상이 새겨진 귀면와·곱새기와·바래기·잡상雜像 등 내림마루용이 있는데 장식적인 기능 외에 잡귀와 화재를 방지하고자 하는 벽사辟邪의 의미가 크다. 그밖에도 지붕의 구조에 따른 다양한 특수기와들이 있다. 현재 장경판전의 법보전과 수다라장의 지붕에 설치되어 있는 기와의 종류는 암키와, 수키와, 내림새, 막새, 망와 그리고 용두, 토수가 사용되었다. 이 기와들은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한 해인사 장경판전 및 대장경판 보수사업을 할때 모두 고령기와에서 만든 전통 한식형 그을림 기와로 교체되었다. 예전에 판전에 사용되었던 기와가 현재 수다라장 판전에 보관 되어 있는데 재료는 동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이 동암키와는 무게가 3.7kg이고 길이는 36cm, 높이가 30cm이다. 1997년 이전에 있던 암키와는 무게가 8.0kg이고 길이는 49.5cm, 높이가 37cm이며, 두께는 2.3cm이다. 현재 판전의 암키와는 무게가 10.36kg이고 길이는 46.5cm, 높이가 34.5cm이며, 두께는 2.6cm이며, 기와에는 1997.6.11에 만들었다는 날짜가 표시되어 있다. 용마루 위의 좌∙우측 끝에 용두가 놓여져 있으며, 길이는 47cm, 높이가 41cm이다. 토수는 사래 끝에 끼워져 있는데 법보전과 수다라장에 각각 4개가 사용되었으며, 길이는 42.8cm, 높이가 43.3cm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이태녕박사는 1990년대에 해인사 대적광전의 기와를 번와하면서 아주 커다란 치미를 사용하여 지붕의 전체적인 높이가 번와전보다 1m이상 높아진 것과 장경판전의 새로운 암키와가 1장당 2.36kg이 무거우진 것에 걱정을 하였다. 먼저 대적광전의 높이가 1m 이상 높아졌을 때 판전에 불어오는 바람이 장경판전과 대장경판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장당 2.36kg이 무거워진 기와를 사용하였을 때 1488년에 건립된 장경판전의 대들보와 기둥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