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 제 18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화엄경80변상도 - 자훈┃금호동 금강선원 2012년 11월 369호

명법품의 내용을 해설하는 변상인데, 제3 도리천궁 법회가 끝나는 장면이다. 오른쪽과 중앙에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고 정진혜보살이 질문하고 법혜보살이 답하고 있다. 왼쪽 연화좌 위에 법혜보살은 설법인을 그려서 답변하는 모습으로 설법자의 위엄을 묘사 하고 있다. 초발심 자가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물음에 10바라밀로 보살행을 청정하게 행하라는 설법을 한다. 10바라밀은 화엄보살행 전체를 포섭하는데, 십지보살 행도 역시 10바라밀로 묶어 말할 수 있다.
정진혜보살의 물음에 답하여 불방일不放逸과 십종법이 악을 막고 선을 닦는 일을 분명히 하며, 자리이타의 행을 권장하고 있다. 이미 초발심을 발한 보살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얻고 그 모습은 위엄에 가득찼으며, 애욕의 밧줄에서 벗어나 모든 부처님이 머무는 곳에 있으며, 위없는 깨달음의 세계에 대한 완성을 향하고 있다.
명법품明法品 제십팔第十八
이 품은 도리천궁에서의 마지막 설법으로 앞의 5품 승수미산정품, 수미정상게찬품, 십주품, 범행품, 초발심공덕품 법문의 공덕을 밝히고 있기때문에 명법품이다.
앞의 5품은 안으로 마음을 밝혔고, 여기 명법품에서는 밖으로 더욱 더 명백해짐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정진혜보살이 법혜보살에게 ‟대원을 만족케하고 넓고 큰 창고를 얻게 한다.„ 고 했으며, 곧 십행의 행을 닦아 십주의 법을 수행하게 한 것이다.

정진혜보살문精進慧菩薩問
정진精進은 무사無思의 뜻인데, 생각 없는 지혜로 무작無作의 공을 짓는 것이고, 혜慧는 명촉明燭의 뜻이다. “정진혜보살이 법혜보살에게 묻기를, 보살들이 온갖 지혜를 구하려는 마음을 처음내고 부처님의 교법중敎法中에서 어떻게 수습하며” 등 여러 가지를 묻고 있다.

법혜보살답法慧菩薩答
법혜보살이 물음을 찬탄하면서 답을 하는데, 어리석음을 여의고 방일하지 말라고 십종불방일 열가지 법에 머물면 방일하지 않게 되는데,
➀계율을 보호하여 가짐이요.
②어리석을 여의고 보리심을 발함이요.
③정직함을 좋아하여 아첨과 속임을 여읨이요.
④부지런히 선근을 닦아 퇴전하지 아니함이요.
⑤자기가 발심한 것을 항상 생각함이요.
⑥집에 있거나 출가한 범부에게 친근하기를 좋아하지 아니함이요.
⑦선업을 닦으면서도 세간의 과보를 구하지 아니함이요.
⑧이승二乘을 길이 여의고 보살의 도를 행함이요.
⑨모든 선근을 닦아 끊어지지 않게 함이요.
⑩스스로 계속하는 힘을 항상 관찰 함이니라.
이 열가지에 머물면 방일하지 않는다고 법문하면서, 열가지 청정함을 얻는 공덕에 대해서도 설법 한다. 그 공덕으로 부처님을 환하게 하는 10가지 공덕, 보살 지위에 빨리 들게 하는 10가지 법, 청정의 인因이 되는 10가지 법, 청정의 과果가 되는 10가지 법, 보살의 10가지 큰 서원, 보살의 원을 원만하게 하는 10가지 법, 수행이 만족되는 10가지 법, 무진장을 얻는 10가지 법 등을 설하고, 모든 바라밀을 장엄 하는데 이것이 10바라밀이며, 삼보의 종성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는 법이며, 정법을 수지하여 장엄 하는 일이 보살행이라는 법문을 한다.
보살지에 속히 들어가는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체즉일一切卽一을 말하고 청정행을 통한 십증승법十增勝法을 법문한다. 또 대원행과 무진행을 갖추어 십바라밀을 구족하고 십바라밀로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법을 설하는데, 여기 변상 18에서는 비로자나불은 지봉인智奉印을 하고 있고, 왼쪽에 법혜보살은 연화좌 위에서 설법인說法印을 하고 10바라밀로 중생을 이익 되게 함을 설하고 있다.
①보시바라밀 : 보살이 중생의 마음을 만족케 하기 위하여 내외로 모두 주어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인색한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 한다.
②지계바라밀 : 계율을 가지면서도 집착하지 않고, 아만을 영원히 여의면 지계를 청정케 함이요 계에 대해서도 집착하는 일이 없다.
③인욕바라밀 : 온갖 나쁜 것을 모두 참으면서 마음이 평등하여 흔들리지 않기를, 땅이 모든 것을 지님과 같이 항상 기울어짐이 없는 것이 대지大地와 같이 한다.
④정진바라밀 : 모든 업을 두루 지으며 항상 닦아서 게으르지 않고 견고하여 퇴전하지 않으며, 모든 공덕을 취해도 버리지 않으면서 지혜의 문을 만족함이요.
⑤선정바라밀 : 오욕경계에 탐하지 아니하며 닦는 선정을 다 성취하여 바르게 생각하여 머물지 않고 항상 삼매문을 내며, 제불의 지혜로운 경지를 갖춘다.
⑥지혜바라밀 : 선지식을 친근히 섬겨 온갖 지혜의 문에 들어 영원히 휴식함을 얻으면 이것이 반야이다. 능히 일체 지혜로운 문에 들어간다.
⑦방편바라밀 : 중생을 교화하되, 그들의 즐거움을 따라 몸을 나타내며 장엄하는 일을 해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무엇을 하든지 일체 중생의 소행을 투철하게 이해한다.
⑧원바라밀 : 끝까지 일체중생 성취, 일체세계 장엄, 일체불께 공양, 여래의 지혜를 끝까지 증득, 일체의 여래를 공양하고 남김없이 제불의 지혜를 얻고자 한다.
⑨력바라밀 : 깊은 마음의 힘을 갖추었으니, 잡되게 물듦이 없는 연고며, 모든 행을 갖추어 큰 서원 의 힘을 갖추어 이익중생 하되, 자리이타의 힘을 갖추어 어느 것도 파괴하지 못한다.
⑩대지바라밀 : 일체법진실, 일체여래의 힘을 알며 법계의 문을 두루 깨닫나니, 이것이 지계바라밀이다.
일체법의 진실을 알고 제불의 깊은 지혜력을 깨닫고 일체의 모든 법계문法界門을 연다.
또 청정의 과果가 되는 110가지 법을 말했는데, 자업불공自業不空과 이타불공利他不空을 밝혀 법사法師의 위치를 분명히 하여 부처님과 평등한 법사, 대중 가운데서 두려움 없는 생활하는 것을 보여주어 처중무외處衆無畏를 밝혀 법혜보살이 이룰 바의 행체行體와 덕德을 찬하면서 이 도리천궁회 6품이 막을 내린다.

스님들이 출가하면 행자 때 초발심자경문을 제일 먼저 배우고 익히는 것은, 평생 수행해 가는데 발심發心이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 불자들도 발심에 대한 법문을 무수히 들었을 것이다. ‟무수한 탑을 건립하고 삼세여래를 다 친견한다 하더라도 초발심공덕에 비유할 수 없다”고 발심의 수승함을 여러 경전에서 말하고 있다. 공덕을 짓는 일도 초발심의 공덕이 있어야할 수 있고, 자비희사慈悲喜捨, 비지원悲智願을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초발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초발심이란 처음 보리심을 발하는 것인데, 한마디로 불법을 구하는 마음이다.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성일체성 一性一切性, 이 초발심에 의하여 모두 다 섭攝함을 의미하고,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 처음 발심한 그때가 바로 정각을 이룬 때라는 뜻이다.
화엄에서 초발심이란 신심信心에 바탕을 둔 초발심이며, 초발심에 이르는 신信으로 신만성불信滿成佛을 말하는 것이다. 처음 발심할 때에,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얻을 것이며, 온갖 법이 곧 마음의 성품임을 알 것이며, 지혜의 몸을 성취 하게 될 것이라 했다.
“보살은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보리심을 발하고, 삼세제불의 공덕을 알기 위해서 보리심을 발하며, 제불의 평등상平等相을 알기위해서 보리심을 발한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이 초발심 보살은 바로 그가 부처이기 때문이다.” 화엄 사상에서는 이런 대목을 유심히 보고 이해하고 자기 수행의 발원을 해야겠다.
여기서는 ‛부처님 법만 보고 초지일관 하라‚는 법문이 메아리 되어 퍼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