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품梵行品 제십육第十六
범행이란 정행淨行으로 계행을 말한다. 신身, 신업身業, 구口, 구업口業, 의意, 의업意業, 불佛, 법法, 승僧, 계戒, 이 십종법을 분별하여 계율을 엄수해야 하고, 또 일체법에 있어서 상相을 취하지 않는데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법문이다.
무소주無所住, 주하는 바가 없이 주하게 하는 것이 범행품이다. 무행無行의 행行으로 중생을 이익케하고, 정견正見할 수 있어야 범행이 되므로 여기에는 정념천자가 등장한다. 범梵은 정淨이다. 깨끗한 행으로 어떤 행을 해도 했다는 상이 없이 행해야 한다. 자타自他를 정淨 깨끗하게 하여, 중생들에게 이익되게 하는 것을 범행이라 했다. 앞에 십주품에서는 무소주無所住의 문門에 주住한 것을 밝혔다면, 17변상 범행품에서는 무행無行의 행으로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정념천자문正念天子問 범행梵行
정념천자가 법혜보살에게 묻기를, 여래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출가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어느 것이 범행인가? 범행은 어디서 왔으며? 누구의 소유인가?
법혜보살답法慧菩薩答
삼세의 법이 다 공적空寂하며, 또 부처님 법이 평등함을 알고 평등을 행하고 청정한 행을 행하는 것이 범행이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범행을 닦을 때는 마땅히 법으로 반연을 삼고 뜻을 내어 관찰해야 하니, 몸과 몸의 업과 말과 말의 업과 뜻과 뜻의 업과 부처님과 교법과 스님과 계율을 관하는 등, 그 위에 자비심을 일으켜서 관행觀行을 닦으면 지혜의 몸을 성취한다”고 법문하고 있다.
마땅히 관찰하기를 몸이 범행인가? 내지 계율이 범행인가?
“범행을 닦는데 10종법을 닦아야 하나니, ①옳은 곳 그른 곳을 아는 지혜 ②삼세의 업과 과보를 아는 지혜
③모든 선정, 해탈 삼매를 아는 지혜 ④모든 근성의 승勝하고 열劣함을 아는 지혜 ⑤가지가지 이해를 아는 지혜 ⑥가지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 ⑦온갖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는 지혜 ⑧천안통이 걸림 없는 지혜 ⑨숙명통이 걸림 없는 지혜 ⑩습기를 영원히 끊는 지혜라” 했으며 상相을 떠나 계율로 자신을 청정하게 수행해야 하며 청정계율이 수행의 근본이 된다는 설법을 하고 있다.
발심공덕품發心功德品 제십칠第十七
법혜보살이 제석천의 질문에 따라 점층적으로 답하는데, 보리심을 일으킨 공덕은 헤아릴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제석천이 보살의 초발심공덕이 얼마나 되느냐?는 물음에, 법혜보살이 보리심을 발한 공덕은 광대무변함을 설명하고 있다. 초발심의 공덕이 허공과 같음을 설하고, 믿음을 성취하여 보리심을 발하고, 제법을 이해하여 깨닫는 마음을 냄으로 온갖 덕을 개발한다. 그래서 초발심 공덕품이다. 초발심의 공덕은 모든 것을 다 섭렵하는 공덕이다. 초발심을 유지하면 불보지佛寶地를 증득하고 시방일체 부처님을 친견하고, 그 공덕은 생각으로 사량할 수가 없이 크다. 일체의 무진공덕장을 베풀며, 중생의 모든 일체 고뇌를 멸하는 초석이 되기 때문에 발심이 만행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천제석문天帝釋問 법法
제석천왕이 법혜보살에게 묻기를, 보살이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면 그 공덕이 얼마나 됩니까?
법혜보살답法慧菩薩答
법혜보살이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서 초발심공덕의 수승함을 대답한다.
①이치가 깊어서 이해하기 어려움을 설법하고 ②초발심 공덕에 관한 비유 ③이승법二乘法으로 가르치는 비유 ④많은 세계를 빨리 지지나가는 비유 ⑤세계가 이뤄지고 무너짐을 아는 비유 ⑥중생들의 온갖 이해를 아는 비유 ⑦중생들의 근성의 차별을 아는 비유 ⑧중생들의 욕락을 아는 비유 ⑨중생들의 방편을 아는 비유 ⑩중생들의 마음을 알고, 중생들의 업을 알고, 중생들의 번뇌를 알고, 부처님과 중생들에게 공양하고, 마음은 삼세 부처님을 모두 알고, 큰마음이 지지고 있는 공덕, 해解와 행行이 원만하고 발심으로 인하여 묘한 과果를 얻고, 부처님과 평등해지며, 능히 불사를 짓고, 큰 지혜가 앞에 나타나고 시방세계가 진동하고 공양을 일으키고, 시방에 부처님이 발심의 공덕을 증명하심을 찬탄하고 발심의 공덕은 광대무변해서 보현의 모든 덕을 포섭하고 법계와 동등 하다는 등을 설법하고 있다.
증성제불證成諸佛
이 법문을 할 때, 육성십팔상六聲十八相의 상서가 드리워졌고, 시방동증十方同證의 제불이 증명하는데, 법혜보살이 법을 알아 미혹함을 깨달은 것을 인정하고 찬탄하시니, 시방세계에서 동시에 설법하는 것을 보여 일만 불세계의 보살들이 보리심을 내었다. 그 보살들을 다 수기하시기를
‟다음 세상에 호를 청정여래라 하라„고 수기를 준다. 법혜보살은 법을 융통해서 해행원만解行円滿한 지혜를 얻었다. 일체 부처님의 평등함을 얻고 법계가 둘이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해서, 이 초발심품을 설했다.
초발심공덕품에 ‟아등제불호차법我等諸佛護此法 금미래세일체보살今未來世一切菩薩 미증문자未曾聞者 개실득문皆悉得聞 „ ‟우리들이 모두 이 법을 보호하여 가지고, 오는 세상 모든 보살의 듣지 못한 이들로 하여금 다 듣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