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마음은 어떻게 머물며 번뇌의 마음을 어떻게 항복 받아야 하겠습니까. 큰스님께서는 법당에서 다리 아프게 절하지 말라고 합니다. 집에 있는 가족들을 부처님으로 생각하고 아침저녁으로 가족에게 삼배를 올리는 게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예불이라고 합니다. 허상에 불과한 불상 앞에서는 천배, 삼천배 하면서 왜 내 가족에게는 무릎을 꿇지 못하냐고 다그쳐 물으신다. 우리는 흔히 절을 함으로써 아상을 없애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큰스님께서는 내 가족에게 먼저 삼배를 함으로써 아상을 지워 나갈 것을 당부하셨다.
내가 먼저 가족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부처님 대하듯 조심스럽게 대하면 가족 또한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집안이 조화를 이루고 행복이 오고 그렇지요. 그런데 집안의 화목이나 조화는 팽개치고 불상 앞에서 복 달라고 절을 하면 복이 옵니까 하고 물으신다.
내 집안에서 다투는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고 웃음소리가 나야 복이 온다고 합니다. 아상을 죽이는 가장 좋은 수행방법은 내 가족이라는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는 것이라고 스님께서 강조하셨다. 이렇게 삼배를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쌓아온 원수 혹은 원결이 저절로 풀어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서로 감사의 말만 하게 된다고 합니다. 가족에게 허리가 저절로 굽혀질 때 여기 부수조건으로 행복과 물질적인 것들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대우주가 전부 나에게 복을 가져다주고 있는데 나는 왜 안 될까, 나는 왜 재수가 없을까 하는 말은 자꾸 해서 복을 내쫓고 내 잘못된 행동으로 복을 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들여다 볼 일이다.
불교인이라면 아침저녁으로 가족에게 삼배를 올려야 하고, 밥상머리에서 꼭 합장을 하고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밥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잠시 합장을 하고 먹으면 빚은 지지 않겠지만 그동안 지은 빚은 그대로 있다고 합니다. 옛 어른들은 반야심경을 한편 조용히 왼다면 밥 한 그릇에 대한 빚은 청산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빚지고 사는 것인데 하물며 가족에게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남편(가족)이 벌어오는 돈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다. 불교의 요체는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 궁금하였다고, <금강경>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란 꼭 보리심의 이야기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외간의 이야기 자식과 부모간의 이야기 등 모든 것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이야기가 되어야만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깨달을 수 있는 것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방 스님들이 좌복위에서 깨달은 보리심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인줄 아는데 내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과 직결되는 마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이요 보리심입니다.
이것이 <금강경>의 운하응주云何應住 운하항복기심云何降伏其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