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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와 영겁은 둘이 아닌 경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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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법문 - 해인총림 방장 법전 스님 2012년 10월 368호

찰라와 영겁은 둘이 아닌 경지로다
-혜암 대종사 존영집 간행에 붙여-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금강경의 대미를 장식하는 사구게송 같이
꿈길처럼 거품처럼 그림자처럼 이슬처럼 번갯불처럼
모든 존재는 실상이라고 할 것이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물을 떠나서 파도가 따로 있을 수 없는 것 처럼
가상(假相)을 떠나서 따로 실상(實相)을 찾을 수는 없는 일 입니다.
사부대중은 실상 속에서 또 가상을 보는 도리가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선지식들은 실상이 곧 가상이요, 가상이 곧 실상이라고 한 것입니다.

다시금 대선사의 존영(尊影)을 마주 대하니
흑(黑)과 백(白)이 불이(不二)이며
빛(明)과 어둠(暗)이 둘이 아니며
동(動)과 부동(不動)이 불이(不二)이며
찰나와 영겁이 둘이 아닌 경지를 만나게 되었으니
참으로 시(時)와 공(空)이 불이(不二)임을 알게 합니다.

사부대중은
마술처럼 착시(錯視)처럼 신기루처럼 메아리처럼 보고 들으면서도
혜암 대종사의 그림자를 통해 그 참마음과 진상(眞相)까지 여실히 알아챌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불취어상(不取於相) 여여부동(如如不動)인 것입니다.

찰나생(刹那生) 찰나멸(刹那滅)이지만 중생심은 그 속에서 영겁(永劫)을 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영원이 바로 순간인 것이요, 순간이 바로 영원인 것임을 진영(眞影)은 보여줍니다.
문도들과 후학들의 스승 공경하는 마음과 그 수고로움을 치하하고 위로드리는 바입니다.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이요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이로다

불기 2556(2012)년 임진년 중추가절 해인사 퇴설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