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의 품에 안긴 해인사
해인사는 물위에 떠있는 돛단배의 형상 중에서도 키를 잡고 있는 터라고 한다. 이 돛단배 속의 우리 안에는 사자의 습성을 닮은 강인함과 용맹성과 책임감과 자비로운 성품의 소유자로 성장하는데 있다고 한다.
해인강원 치문반 지금까지의 생활을 보면 대중생활의 기본이 되는 습의를 익히는데 집중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먼저 신입생을 책임지고 습의시키실 습의사 두분이 소개되고 각각 분야의 습의사가 있다.
해인강원의 하루일과를 보자. 사실은 기상자체가 습의의 시작인 것이다. 새벽 2시 50분이 되면 ‘삐삐삐~’ 기상 소리와 함께 습의는 시작된다, 이렇듯 이곳에서 배우는 습의는 이론 적으로 또는 무엇인가를 배우려고만 하는 습의가 아닌 대중 생활속의 실천적, 실용적 습의이다. 수첩에 적힌 습의 내용이 생활속에서 이론이 아닌 실천습의가 몸에 배어야 한다, 이때 세속에서 몸에 밴 습의가 강원 대중생활 실천습의를 익히는데 크나큰 장애로 작용한다.
이러한 습의들을 익히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하심이다. 습의가 시작되면 윗반 스님들과 많은 대중스님으로부터 치문반에 대한 기대를 받는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몸에 베이지 않은 습의로 인한 지적 사항이 치문반 습의를 책임지고 계신 습의사 두분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어 다시 한 번 탁마하며 우리의 몸에 베인 속세의 습을 정화 시킨다. 이때 하심하는 마음이 없다면 습의를 익히는 것은 고사하고 이곳 생활을 적응 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습의를 익히며 하루를 보내면서 그 마무리는 소공사를 통한 그날 하루의 점검으로 끝이 난다. 소공사시간은 오늘 하루를 되돌아 보며 우리가 놓친 것은 없는지, 미쳐 살피지 못한 것은 없는지 점검하는 시간이며, 그러한 잘못을 다시 반복 되지 않게 하기 위한 탁마의 과정이다. 소공사가 끝나면 비로소 승복과 행전, 양말을 벗고 마지막까지 신변정리까지 확실히 하며 끝까지 여법하게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된다,
이렇게 하루하루 습의를 하며 지내면 금새 익숙해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습의의 내용은 늘어가고 몸에 익혀야 할 것과 미처 익히지 못한 것들은 외우며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직 적응을 완전히 마치지 못한 몸과 마음은 지쳐간다. 처음 시작은 모두들 하심으로 심신이 두터워 이 과정을 거뜬히 이겨 나갔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상相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때 이러한 고비를 넘길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도반이다.
도반간의 단합, 희생정신이야 말로 힘든 치문반 생활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인 것이다
습의사스님은 항상 ‘습의가 잘되는 스님은 좀 부족한 스님을 도와 서로가 잘 할수 있게 도와가며 생활하십시오. 혼자서 잘해서는 대중생활을 잘 할 수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 그만큼 중요함을 강조하신 말이고 또 요즘 들어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말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다들 서툴러서 수레바퀴를 다듬는데 있어서 둥근 것이 아니라 각이 지도록 다듬는 것 같다. 아직은 서툴으니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언젠가는 둥굴게 다듬어 질 날이 오겠지’ 여기며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자신을 갈고 닦아 대중속에 하나되어 어디든지 걸림없이 갈수 있는 수레바퀴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속은 강해지고 분노의 불을 하심으로 끄고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하게 최선을 다하므로 모두들 마음과 몸은 지쳐 있음에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서툴기는 하지만 모두들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다.
요즘은 힘든 과정속에서도 모두들 여유로운 모습들도 볼수 있다. 조금이나마 이 강원 생활에 적응되어서 가는 것 같다. 이 모두가 감사한 일이다.
치문반 습의를 익히게 하기 위하여 강원 전 대중이 함께 땀흘리고 참고 인내하며 기다리며 이끌어주신 선배님들의 노고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고도 험하다. 바램이 있다면 지금 받고 있는 이 습의가 작은 우리안의 습의가 아닌 온 인류의 중생들을 이끌어갈 참된 대승의 승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거목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해본다. 위로는 참된 가르침을 받고 아래로는 청정한 도량을 가꾸듯 청정한 습의를 전할 수 있는 대승의 수레가 되는 참된 구도자의 모습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지길 발원해 본다.
지금 이 순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참고 인내하며 하심하는 순간순간의 모습이 불자가 원하는 진정 광명의 빛으로 화하는 해인강원의 치문반이 되길 발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