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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경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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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이야기 - 성안┃팔만대장경 보존국장 2012년 05월 363호

인경印經은 목판에 새겨진 부처님의 가르침을 종이에 인쇄해 책으로 만드는 작업으로 생명 없는 법문들의 재생을 위한 성스러운 의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교 경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한 것으로, 불교에서는 이를 법보法寶라고 한다. 처음에는 경전의 내용을 배우기 위해 스님들이 직접 손으로 필사하는 사경을 통해 책을 만들었다. 그 후 목판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인경작업은 활성화되었는데, 이런 목판인쇄술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 발달되었으며 서양에는 없는 기술이다. 이와 같이 인경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퍼지도록 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교훈을 항상 되새기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바를 받들어 지키고, 수양을 쌓아 생활에 밝은 지혜를 얻어 마침내 모든 괴로움과 고통에서 풀려나 깨달음의 길이 열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인경에 쓰이는 재료 및 도구에는 한지, 먹, 마력, 솔, 먹판, 받침대가 사용된다. 한지의 재료는 닥나무 껍질로써 쉽게 변색되지 않으며 잘 찢어지지 않아 종이의 질이나 보존 능력 면에서 탁월하다. 천 년 세월을 견뎌내면서도 삭지도 않고 썩지도 않아 ‘살아있는 종이’라고도 불리는 한지는 오늘에 우리가 옛 역사의 소중한 자료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을 수 있는 영광을 안겨 준 우리 겨레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먹은 천년이 지나도 그 빛이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먹의 긴 생명을 이름한 것으로 먹 중에서 가장 선명한 광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단연 송연묵을 꼽는다. 송연묵松煙墨은 소나무를 태워서 그 그을음으로 만든 먹으로 묵색이 맑고 깊이가 있으며 오랜 세월이 지날수록 청록색을 띠어 청묵靑墨이라고도 한다. 마력은 먹을 묻힌 경판에 한지를 얹고 그 위를 골고루 문지를 때 사용하는 도구다. 목판의 글자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찍히기 위해서는 제대로 잘 만들어진 마력을 이용해야한다. 마력은 사람의 깨끗한 머리카락으로 만드는데, 해인사는 몇 해 전부터 출가 때 자른 여행자님의 머리카락과 뜻 있는 재가불자들의 머리카락을 모아왔다.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풀은 뒤 30℃의 물에 넣어 어느 정도 주물러준다. 이때 감각이 중요한데 지나치게 주무를 경우 딱딱해서 종이를 상하게 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물에 푼 머리카락을 뭉쳐서 3일간 햇볕에 말린 후 하나하나 실로 꿴 후 밀랍을 묻혀 만든다. 인경방식에는 물건에 댄 종이 위를 물로 적시어 종이가 대상물에 붙게 해서 두드려 찍어내는‘습식ㆍ습탁’방식과, 물건에 먹을 칠하고 그 위에 마른 종이를 얹어 문질러 찍어내는‘건식ㆍ건탁’방식이 있는데, 한국전통 인경 방식에는 건식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