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바왕게찬乾闥婆王偈讚
동방지국東方之國 건달바는 심향尋香이다. 음식의 향기를 찾아서 음악을 베풀고 그 대가로 생활을 영위해 가는 무리들이다. 제석의 집악신執樂神으로 활약하면서, 중생을 즐겁게 하는 공덕을 짓는다. 건달바왕이 여래십호(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를 찬탄하고 있는 중이다.
구반다왕게찬鳩槃茶王偈讚
남방지국南方之國 구반다왕은 무애 법문을 수학해서 대광명을 놓아 원수를 멸하고 해탈 문을 얻었다.
염매귀魘魅鬼로 정기를 빨아먹는 동조귀冬爪鬼로 남방천왕의 권속인데 아귀중을 없애는 천왕이다.
대용왕게찬大龍王偈讚
서방지국西方之國 대용왕은 비를 만들어 중생의 열뇌와 번뇌를 씻어 준다. 수미산 서쪽에 있으면서
반야般若의 공혜空慧로 유무有無에 자재自在하며 법우法雨를 내려 중생을 이익케 한다.
야차왕게찬夜叉王偈讚
북방지국北方之國 야차왕은 다문선교多門善巧이다. 악귀를 절복折伏하고 중생을 구호한다. 흡혈귀로 사람을 잡아먹는 포악한 신이었지만, 불교에 들어와서는 8부중의 하나가 되어 나찰 등과 함께 북방 비사문천의 권속이 되었다. 상반신은 나체형으로 가슴과 허리에 띠를 매고, 아래는 얇은 치마로 하반신을 감싸고 합장하고, 또 여성 야차상은 풍만한 가슴과 허리를 노출시키고, 다양한 장신구로 몸을 장식하고, 한 손을 들어 과일 나뭇가지를 잡은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래는 인도 민간신앙이었던 야차가 탑을 보호하는 수호신으로 불교에 들어왔다.
마후라가왕게찬摩喉羅伽王偈讚
큰 구렁이 신으로 기어 다니면서 하심下心을 하고 남을 존중 공경하고 중생을 보호한다. 배로 기어 다니면서 흉복행胸腹行으로 중생의 어리석음을 끊게 하므로 대복大腹, 대망大蟒이라고 한다. 포복匍匐으로 자기를 낮추어 만습漫習을 버리고, 사생육도四生六度에 두루하여 가람수호신으로 법을 외호하고 있다.
긴나라왕게찬緊那羅王偈讚
일체 법을 관함에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무용으로 묘하게 장엄한다. 범부인지 성인인지 사람인지 귀신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얼굴이 단정한데 이마에 뿔이 있어서 의심을 하기 때문에 의인疑人, 의신疑神이라고도 한다. 여러 모양을 나투어 법락法樂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자타를 즐겁게 하므로 자재유희自在遊戱라고 한다.
가루라왕게찬迦樓羅王偈讚
가루라는 금시조金翅鳥이다. 계행戒行을 잘 지켜서 중생衆生을 이롭게 하고 일체 중생을 제도한다. 금시조는 큰 바다에 사는 큰 새로 명이 다한 용을, 밝고 깨끗한 눈으로 보고 두 날개로 박취搏取한다. 이는 십회향十廻向에 근기가 성숙한 보살이 중생을 보고, 지관止觀의 두 날개로 박취搏取 한 것처럼 청정한 열반의 언덕에 안치함을 나타내고 있다. 가루라는 자비의 눈 명정안明淨眼으로 중생을 열반의 언덕에 안치한다.
아수라왕게찬阿修羅王偈讚
화가 나면 진정하기 어렵고, 늘 제석천과 싸우는 깡패대장들이다. 근본은 천취天趣에 속하나 천행天行이 없으므로 비천非天이라고 한다. 생사生死에 있으면서도 오욕五慾이 없고, 열반에 있으면서도 적멸寂滅이 없다. 아阿는 무無, 수修는 유遊, 라羅는 희戱이다. 불법 수호의 역할을 맡아 부처를 호위하는 호법 신중으로 경전에 등장하는데, 손에는 칼, 해, 달, 금강저, 노끈 등을 들고 있다.
주화신게찬主畫神偈讚
여기서부터는 십행十行을 밝히고 있다. 이 신은 불(火)신으로 가지각색의 광명光明을 나타내서 어두운 번뇌를 멸하고 어둠을 밝힌 신들 이다. 자비와 지혜로 궁전을 장엄하고, 밝고 밝은 대비심으로 진眞을 얻더라도 증證하지 않고 중생을 이익케 한다.
주야신게찬主夜神偈讚
법으로 즐거움을 삼고 생사장야生死長夜에 법등法燈을 밝힌 밤을 주관하는 여신女神이다.
주방신게찬主方神偈讚
광명을 놓아 시방을 비추고 공덕을 이루는 신들이다. 방향을 따라 자기의 위치를 지키는 신으로, 중생들이 분수를 모르고 행동하면 벌을 주는 신이다.
주공신게찬主空神偈讚
허공을 맡은 신으로 마음이 허공과 같아서 집착이 없기 때문에 지수화풍地水火風을 내며, 넓고 깊어 법공法空으로 보살행을 한다. 허공은 비어 있으면서도 온갖 것을 다 포용하고, 색도 모양도 길이도 넓이도 잴 수 없어 사람의 마음에 비유하며, 교만한 마음을 없애는 여신女神이다.
주풍신게찬主風神偈讚
바람을 주관하는 신으로 허공을 맡아 마음에 일체 때가 없으며, 넓고 커서 법공法空 반야지혜로서 체를 삼아 집착이 없기를 발원하는 여신女神이다.
화엄사상은 땅을 기어 다니는 구렁이들까지도 보살菩薩, 왕王, 신神등 이러한 칭호를 붙여서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게 하고 자기를 낮추어 아만을 버리고 공경 겸손을 수행하기를 바라는 사상이다. 천지신명을 배경으로 중생들이 믿고 따라야 할 것이 무엇이고, 세상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를 법문하고 있으며, 어떤 인격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전 우주의 생명을 인연 따라 체體․상相․용用으로 구분하고, 그것이 다 다른데서 온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작용임을 밝혀준다. 우주관․인생관․교리관․수행관에 대하여 인류 생활의 교과서 같은 부분이다.
화장장엄 세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깊이 성찰하여 선재동자의 구법과 보현의 행원이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이루기를 부처님은 바라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