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위엄威嚴과 신비神秘한 능력으로 미묘한 법을 연설한다는 불위신연묘법이란 경전에 실려 있는 설명만이 부처님의 법문이 아니라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이 각각 응분應分의 음성과 소리로 언제나 부처의 미묘한 진리와 법을 연설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이치를 확연하게 인식認識하는 것은 결국 소리와 음성을 내는 쪽이나 그것을 듣는 상대가 모두 서로의 진솔한 모습과 경계를 읽어내어서 그에 입각하여 부처로 존중하고 공경하는 것으로 구현된다. 그래서 부처의 눈으로는 보이는 모든 것에서 부처의 모습을 찾아내고, 부처의 귀에는 들리는 모든 소리가 아무런 가감加減없이 여여如如한 진리의 소리로 들리는 것이며, 이런 경지와 경계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부처의 지위에 증득하였다고 할 만한 것이다.
계곡을 흘러가는 물소리, 골짜기를 휘감고 돌아가는 바람소리, 허공을 날아가는 새소리는 물론 아이들이 지저귀는 소리, 요란한 자동차 소리, 왁자지껄한 도회지의 소음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들이 자신의 특색과 본분本分에 상당相當해서 미묘한 도리와 진리를 연설하고 있는 것은 그 소리가 곧 묘법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존재가 있음으로써 의미와 가치가 확연해지는 것이다. 물소리는 물소리만의 특정한 위엄과 신비한 능력을 품고 있으며, 바람소리나 새소리 역시 다른 존재가 흉내 낼 수 없는 저마다의 각별各別한 표상과 맵시를 구현하는 신통력을 지니고 있는 신묘한 대상인 것이다.
불신충만어법계佛身充滿於法界, 부처님이 법계에 가득하다는 것은 특정하고 절대적인 대상으로서의 부처님이 별도로 존재하여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세간과 출세간을 막론하고 우주법계의 공간속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이 불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러한 성품이 바탕이 되어서 결국에는 부처의 지위에 오르게 되리라는 것을 인식하자는 뜻이다. 나아가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일체의 삼라만상이 모두 부처이며, 그러므로 모든 존재와 생명은 서로를 부처로 존중하고 공경해야만 할 것을 가리킨다고 보아야 마땅하다.
이처럼 법계에 충만한 이미 부처인 모든 존재들이기 때문에 제각각 부처인 각별한 위엄과 신통을 구족하고 법계의 구석구석에서 저마다의 몸짓과 언어로 미묘한 법과 진리를 연설하고 있는 것이다.
물소리에 담긴 위엄과 신통이란 물소리만이 낼 수 있기 때문에 신통이며, 물소리만이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위엄인 것이다. 위엄과 신통에 의한 물소리는 물소리가 표현하고 연설하고자 하는 법문이며 도리인 것이다. 물론 물소리에서 법문과 도리를 읽어내는 것은 또 다른 부처의 능력이며 관점이다.
물소리와 바람소리를 비롯한 모든 현상들이 연설하는 불법의 도리와 묘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안목과 시각이 열리지 않은 스스로의 문제인 것이다.
물소리에 담겨 있는 불위신佛威神, 부처로서 위엄과 신통처럼 우리 모두는 저마다가 위엄과 신통인 불성佛性을 내재內在하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소질을 개발하여 꾸준한 노력과 수련에 의해서 소질을 완성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부동한 결과를 이룩함으로써 대가大家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자신의 적성이나 소질을 찾기 위해서 섭렵하기 마련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자신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소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후에는 남들보다 몇 배로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자신의 적성이나 소질을 비로소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운동이거나 음악이거나 혹은 학문이거나를 막론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소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노력과 정성과 수련이 수반되어야만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불성이라는 능력과 자질을 개발하고 수련하고 정진하여 완성하는 단계가 바로 부처인 것이며,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고 완성하는 것처럼 아니 그러한 과정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은 노력과 정성과 시간을 기울여야만 도달할 수 있는 불자가 지향하는 궁극의 목표인 것이다. 음악가나 운동선수나 학자의 경우에는 보편적인 재능이나 능력이라고 할 수 없지만, 우리가 품고 있는 불성인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은 어떤 생명과 어떤 존재도 갖고 있지 않는 중생이 없는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능력이며 소양이다.
그렇다면 부처로 완성한 존재만이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간직하고 있는 소질이며 능력을 개발하여 노력하고 정진하는 과정을 거쳐서 궁극적인 단계에까지 도달함으로써 부처의 과위에 오른 것이며, 우리 모두는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초능력의 존재들인 것이다.
불성을 부처로 완성하는 과정에서 기념비적인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제 시작되는 한 해를 어떤 마음과 각오와 실행으로 살아갈 것인지, 나만의 위엄과 신통으로 진리를 표현하는 방편은 과연 무엇인지를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연설하여 일깨워주는 달력 앞에서 진지하게 성찰해야하는 시점時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