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은 범어로는 Buddha Vata msaka mahavaipulya-sutta이고 번역하면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줄여서 《화엄경華嚴經》이라고 한다. 이 경 본존은 비로자나불(Vairo cana)로 무구無垢의 묘법妙法이 여래의 광대한 법성 속에 주住 하고 계신다는 뜻으로 진리, 우주 그 자체를 불佛과 일치되는 것으로 바라보는 불타관이 반영 된 경전이다. 제불諸佛을 우주 자체의 상징으로 보는, 평등무차별平等無差別의 원융무애圓融無礙 사상을 화엄경의 으뜸가는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서 정각을 이루시고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를 처음 교화 설법이 시작됐다.
경에 의하면 화엄경은 정각 직후 21일을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사유하면서 이 경을 설했다고 전한다.
이 때 보리도량에서 침묵의 설법은 설법중의 설법이다. 부처님께서 깊은 명상, 절대의 경지에 들어 계시니, 그 불佛의 위력을 받든 신들이 부처님의 덕을 찬양함으로써 절대의 경지를 시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부처님께서는 금강보좌金剛寶座를 여의지 아니하시고 등각等覺의 보살을 상수上首로 널리는 해회海會의 대중을 위해서 대오大悟의 경계를 펴 법계연기묘법法界綠起妙法을 설법하신 경전이다.
화엄경의 유통은 여러 설이 있지만, 인도에서는 마명馬鳴, 용수龍樹, 세친世親과 중국에서는 두순杜順은 화엄종의 초조初祖, 지엄智嚴은 화엄종의 2조, 현수賢首 법장法藏은 화엄종의 3조, 징관澄觀 청량淸凉은 화엄종의 4조, 종밀宗密 규봉圭峰은 화엄종 5조로 중국에서 화엄학을 드날린 스님들이다.
화엄학이 당나라 때 이르러서는 학술적 연구보다 경이 지닌 교리를 체계적으로 조직해 일심법계一心法界의 깨달음으로 신앙에 기초한 생활실천을 보임으로써 삼역三譯(40권, 60권, 80권 화엄)이나 된다.
우리나라에서 화엄교학은 중국 불교의 화엄경 번역 유포에 의존됐는데, 중국에서 신삼론종조新三論宗祖가 된 승랑僧朗을 들 수 있고, 자장慈藏율사가 당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화엄을 강했으며, 그 후 원효元曉는 일언일구一言一句가 일승불一乘佛에 귀입歸入한다는 화쟁和諍사상을 주장했으며, 일대시교一代時敎의 교상敎相을 4종으로 판석 하는데, 일승만교一乘滿敎라고 하여 화엄원교華嚴圓敎를 구경究竟에 두었고, 근본 사상은 귀일융회歸一融會하고 일승원교一乘圓敎에 입각하고 있음을 교판에서도 볼 수 있고, 저서 전반을 통해서도 화엄의 일승사상을 완성한 성사이며, 분황종芬皇宗에서는 화엄조사華嚴祖師라고 한다. 의상義湘은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를 저작하였다. 이 법계관은 30구 210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절대 평등한 법성은 유정․무정 등 일체를 초월해, 법성의 진성은 불변不變이면서 수연隨緣하여 일체 만유를 창조하고, 일다무애一多無碍하고 대소자재大小自在해 시공을 초월한 절대적인 법신임을 밝힌 것이다.
삼국 이후 고려시대에는 가야산 해인사에 화엄학의 2대 학장이 있었다. 관혜觀惠대덕과 희랑希郞대사, 그리고 균여均如대사가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청허淸虛 부휴浮休를 화엄 종주라 하며, 조선 말기에는 묵암黙庵, 연담蓮潭이 화엄의 대가이면서 조선불교를 장식하였다.
화엄은 약인욕요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약 삼세의 일체 불을 알고자 할진데, 응당히 법계성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짓는 줄 관하라. 여시청정무장애如是淸淨無障碍 무진법문無盡法問 여시해회원만교해如是海會圓滿敎海라 하여, 화엄 설은 무소설무소처無所說無所處이다. 때와 장소가 없이 모든 것을 통해서 마음 도리를 나타내어 보이면 이것이 바로 상설화엄常設華嚴이다.
대방광불화엄경 팔십변상도大方廣佛華嚴經 八十變相圖는 80화엄을 중심으로 칠처구회七處九會 삼십구품三十九品을 도시한다. 처處는 이 경을 설한 장소이고, 회會는 이 경을 설한 모임을 말하고, 일곱 곳에서 아홉 번 모여 삼십구품으로 나누어 화엄법문을 설했다는 말이다. 80화엄의 전체적 내용을 청량은 신信․해解․행行․증證으로 나누어 말하는데, 그 종취宗趣는 통만법명일심統萬法明一心이다. 즉 만법에 전체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한 마음을 밝히는 도리이다. 청량은 인과연기이실법계부사의因果緣起理實法界不思議라고 말했고, 창해로 먹물을 삼고 수미산으로 붓을 삼아도 일구의 뜻도 나타낼 수 없다고 했다.
부사의不思議를 둘로 나누면 이법계理法界와 사법계事法界로 말한다. 사사무애 상즉상입의 원융무진을 말하는 것으로 비로자나의 만과滿果, 문수文殊의 지광智光, 보현普賢의 행원行願으로 생명이 약동하는 세계에 진입시키고자 하는 데 그 뜻이 있다. 풀 한 포기에도 영원을 함유하지 않음이 없고, 털끝만큼도 고립됨이 없는 대장엄을 말한다. 이 세계가 법신과 동일함을 주장하는 법신 설을 설하는데, 실재와 현상에 제한 없이 자기 자신 가운데 일체가 함용해 있다는 의미이다.
이 경 제목의 뜻을 간략히 보면,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약칭 화엄경華嚴經이다.
대방광大方廣이란 부처님을 형용하는 말로 광대무변을 뜻하며, 불佛의 종종만행種種萬行과 종종만덕種種萬德, 즉 행덕이 한없이 크고 넓음을 말한다.
불화엄佛華嚴이란 잡화雜華를 가지고 부처님을 장엄한다는 뜻인데, 가지가지 꽃으로 이루어진 화장장엄의 세계며, 깨달음의 세계에서 본 불세계와 이사理事와 사사事事의 관계가 걸림이 없어 사사무애事事無碍한 세계를 말한다. 모든 경이 대방광불화엄경이란 이 7자를 여의지 못한다 하여, 무진수다라지총명無盡修多羅之總名이라고 청량의 서序에서 밝혔다.
화엄경팔십변상도華嚴經八十變相圖는, 화엄경 교의敎義를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지닌 그림으로 중생 교화의 목적에 따라 경전교리 내용을 전달하는 목판화이다. 이 판화 그림을 벽화로 옮겨 여러 가지 채색을 사용하여 광대무변한 어려운 경 내용을 좀 더 쉽게 표현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현재 변상도 벽화가 여러 사찰에 그려져 있다. 고려 대장경 속에 문화재로 남겨 두지 않고, 그것을 벽화로 그려서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고 드러내어 이 땅에 화장 세계를 구현하려는 노력은 화엄세계의 보살본원菩薩本願이라고 본다.
화엄경 변상도는 대부분의 설법이 주존主尊을 대신하여 보살이 설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존은 오른쪽에 위치하고, 주존과 경經의 설명 사이에는 설법주의 모습을 나타내어 경의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방대한 분량의 변상도는 시방세계十方世界의 종종무진種種無盡한 제불 보살과 묘상장엄妙相莊嚴의 시공時空을 언어나 문자가 아닌 단순한 그림으로 나타내었다. 화엄경은 무진한 제경諸經 전체를 포함하고 있어서, 화엄의 현지를 터득하면, 나머지 경은 마치 ‟태양이 허공을 비침에 별빛이 무색하고, 수미산이 향수해에 솟으니 다른 산은 납작해 보이는 것과 같다„고 청량은 이 경의 수승함을 말한다.
자훈 스님은 운문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와 문예창작과를 수료하였다. 2005년 ~ 2011년 경전 연구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0년 조계종 표준의례 정립에 편찬위원 으로 참여하였다. 저서로는 1993년 《화엄경 팔십변상도 주해서》, 《불십력경》등 동국대학교 역경원 역경사업에 참여하고 있다.